돈이 없어 냉장고도 비어…먹고 살기 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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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와 함께하는 아름다운 동행(3)]
초등학생 아들 홀로 키우며 살아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희은씨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지난달 30일 제주시 아라2동의 한 주택가에서 만난 희은씨(37·가명)는 그동안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눈물을 삼켰다.

희은씨는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미혼모다.

기초생활 조건부수급자로 월 35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키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희은씨는 아이를 안정적으로 키우기 위해 공립 유치원 교사시험을 준비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

희은씨는 “지난해 유치원 교사에 지원했는데 떨어지면서 통장 잔액이 0원이 됐다”며 “혼자서 아이를 당당하게 키워보려고 노력했던 마음도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희은씨는 다행히 아는 지인의 한라봉 농장에서 택배일을 하면서 간신히 생계를 꾸려갔지만, 이 일도 끝이나면서 희은씨의 생활은 더욱 빠듯해졌다.

희은씨는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정말 돈이 없어서, 냉장고가 텅 비어 있어서 마음이 뻥 뚫려 아플 때가 있다”며 “혼자였으면 어떤 일이든 해서 먹고 살았을 수도 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희은씨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깨끗이 사라진다 하더라고 ‘먹고 사는’ 문제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희은씨의 소망은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는 것.

희은씨는 “아이가 잠들고 나면 다시 책을 펴고 공부를 시작한다”며 “엄마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올해도 시험에 한 번 더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희은씨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후원 문의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지사 758-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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