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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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수 논설위원

지금 세계에서 전기자동차 시대를 주도하는 기업은 ‘테슬라’다.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48)다. 그가 지금처럼 세인들에게 알려진 것도 2003년에 문을 연 테슬라 덕분이다. 대개는 테슬라 하면 머스크가 만든 회사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마틴 에버하드와 마크 타페닝이 공동으로 창업했다. 원래 사명도 ‘테슬라 모터스’다. 머스크는 2004년 테슬라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에버하드와 타페닝이 회사를 떠난 후인 2008년 10월부터 정식으로 테슬라의 CEO가 됐다.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단연 1위는 테슬라다. 그 시가총액만 1000억달러(116조5000억원)를 넘어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미 경제지들은 테슬라가 지금까지 미국 자동차산업을 대표해온 GM과 포드를 합친 것보다 기업 가치가 높다고 평가한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 X’의 최초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발사에 성공했다. 31일엔 지구 상공 400㎞에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유인 우주선을 띄운 국가는 미국·중국·러시아에 불과하다. 정부가 아니라 민간 기업이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류 우주개발 역사를 다시 쓴 것이다. 머스크는 트윗에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고 했다.

우주개발 주도권은 정부에서 민간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민간 우주기업들은 냉전 시대 정부 주도 탐사를 ‘올드(old) 스페이스’로, 자신을 ‘뉴(new) 스페이스’로 규정하고 있다. 올드 스페이스가 국가 주도, 군사 목적에 치우쳤다면, 뉴 스페이스는 민간 주도, 상업 목적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가 정신과 무한한 상상력, 효율과 경쟁 등이 뉴 스페이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머스크의 평소 소원은 화성을 정복하는 것이다. 이곳에 2030년까지 8만명이 거주하는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무모한 도전이라고 여겨졌던 그 꿈에 다가서고 있다.

괴짜를 영어로 하면 ‘nerd’다. 바보, 얼간이 등으로 풀이되지만, 단수가 매우 높은 바보다. ‘바보처럼 빠져들어 일한다’는 긍정적 의미가 강하다.

스티브 잡스(애플),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그러했듯 머스크도 학창 시절 ‘괴짜 중의 괴짜’라는 소리를 들었다. 괴짜들의 도전 정신이 세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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