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뚫은 문학 함성, 4·3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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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예총, 5일부터 ‘4·3아카이브 기획전-지문’ 개최

4·3을 기억하고 알리기 위한 제주 작가들의 노력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민예총(이사장 이종형)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포지션 민 제주에서‘2020 4·3예술축전의 일환으로‘4·3아카이브 기획전-지문을 연다.

‘4·3’은 화인(火印)이다.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고,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숙명이다. 제주의 작가들은 이 땅 위에 살면서 대지의 애통을 기억하고 죽은 자들의 고통을 증언하는 심방이 됐다. 때로는 피 묻은 땅의 기억들을 덮으려는 자들과 맞서기도 했다. 무모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문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강요된 침묵을 문학의 함성으로 뚫고 갔던 제주 4·3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조망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전시에서는 1948년 발표된 이수형 작가의 산사람들에서부터 2010년 이후 다양한 제주 4·3문학의 성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시는 제주 4·3문학을 크게 4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1978년 현기영 작가의순이삼촌발표, 19876월 항쟁, 1999년 제주 4·3특별법 국회통과 등 제주 4·3 진상규명 역사의 과정 속에서 제주 4·3문학의 다양성과 시대적 특징을 담고 있다.

또 이번 전시회에서는 제주 4·3의 증언자의 역할을 해왔던 제주 4·3문학의 다양한 모습들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 대학가를 중심으로 제주 4·3의 진실을 알리고자 했던 청년문학운동의 모습들을 당시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987한라산을 발표한 후 공안 당국에 체포되었던 이산하 시인의 최후진술서, 항소이유서 등도 전시된다. ‘한라산은 제주 4·3을 항쟁적 시각에서 형상화한 장편 서사시다.

한편 전시회 개막일인 5일 오후 5시에는 이산하, 김수열 시인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도 준비돼 있다. 문의 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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