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도 해동(解凍)하지 못한 소비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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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제주도가 재난지원금을 투입했으나 코로나19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산다. 특히 제주는 관광과 농어업 중심으로 돌아가는 산업 구조상 소비가 지역경제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에서 소비심리 위축은 제주 경제의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일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78.5로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소비자 물가상승률도 지난 4월(-0.25)에 이어 5월(-0.8%)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코로나 충격이 실로 크다.

이런 와중에 정부가 지난달 4일부터 가계에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과 제주형 재난지원금이 꽁꽁 얼어붙었던 지역 상권에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재난지원금으로 ‘한우 플렉스(flex·과시적인 소비)’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국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농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현재로선 종합적으로 판단하기 이른 감은 있지만, 당초 기대했던 소비 진작과 물가 상승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와 물가 내림세를 막지 못했다.

이처럼 소비심리가 위축하고 저물가가 심해지자 일각에선 제주경제가 침체국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저성장·저물가 현상이 굳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디플레이션의 공포’다. 장기간에 걸쳐 물가가 계속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 소비자는 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면서 돈을 지갑에 간직하고 있으려는 경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부동산과 주택 등 전반적인 분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내 경제 주체들은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행정은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이 1차에 비해 소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노사는 고용안정에 주력해야 한다. 수입이 있어야 소비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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