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공석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립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 선발이 또 다시 무산됐다.
제주시는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 공개전형 결과 적격자가 없음에 따라 오는 10월 전국 공모를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는 2018년 4월 9대 지휘자 위촉 기간 만료 이후로 2년 넘게 공석이다.
제주시는 상임지휘자 공석이 장기화되자, 지난해 국립합창단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A씨를 특별전형으로 임명하려고 했지만 제주예술단 운영위원회에서 부결됐다.
이에 따라 제주합창단은 2018년 이후로 공연 때마다 객원지휘자를 초빙하고 있다.
또 상임지휘자가 내정되지 않으면서 합창단 정기연주회는 2018년부터 99회로 멈춰 있는 상태다.
장기공석이 지속되자 제주시는 제주합창단 상임지휘자 위촉을 위해 지난 1월 28일 전국 공모를 실시했고 총 24명으로부터 지원 신청을 받았다.
지난 2월 20일 1차 서류전형에서 5명을 선발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전형 일정을 연기해 오다가 지난 달 28일 국내 정상의 합창 권위자 다섯 명으로 구성된 전형 위원들이 면접을 진행했다.
하지만 면접 결과 후보자 중 적격자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 오는 10월 전국 단위로 재공모를 진행하고 12월 면접을 거쳐 위촉할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합창단 조직을 잘 이끌며 단원과의 소통에 능하고 음악적인 역량이 뛰어난 지휘자를 위촉하기 위해 어렵게 내린 결단”이라며 “하반기 공개 전형을 통해 우수한 지휘자가 선발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