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숙원...보훈회관 건립 6년째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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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확보 난항 속 옛 보훈청 건물 추진...보훈단체 50%는 교통난 등 '반대'
제주도 보훈회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이도2동 시청 인근에 있는 옛 보훈청 건물 모습.
제주도 보훈회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이도2동 시청 인근에 있는 옛 보훈청 건물 모습.

도내 보훈단체의 숙원 사업이자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의 공약인 제주도 보훈회관 건립이 부지 확보 문제로 6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했지만 일부 보훈단체는 50년이 넘은 낡은 건물에 입주, 순국선열과 호국영웅 유족과 국가유공자들의 처우는 열악한 상태다.

보훈회관 건립은 원 지사가 2014년 민선 6기 공약으로 발표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냈다.

도보훈청은 2016년 제주시 일도2동 옛 중앙병원 인근에 건립을 추진했지만 토지주와의 협의 실패로 부지 확보가 무산됐다. 이어 2017년 화북상업지역이 건립 부지로 선정됐다.

화북상업지역 1364㎡(412평) 부지에 지상 4층 규모의 보훈회관 건립에 따른 사업계획이 확정됐고, 예산은 국비 15억원, 지방비 125억원 등 총 140억원이 편성됐다.

그런데 2019년 제주도의 공유재산 심의와 지방재정투자 심사에서 재검토 의결이 나오면서 제동이 걸렸다.

부지 매입비(45억원)가 많이 들고, 도심 외곽지에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10층 건물이 들어설 상업지역에 4층 규모의 보훈회관 건립은 효율성이 떨어진다며 사업 부지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에 도보훈청은 제주시 도심 내 공유지 현황 조사와 공인중개사협회를 통해 부지 확보에 나섰지만 마땅한 토지를 찾지 못했다.

결국, 올해 초 제주시청 인근 옛 보훈청 건물(면적 515㎡)을 허물고 지상 7층에 기계식 주차장을 갖춘 보훈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8개 보훈단체는 교통 혼잡과 사무실 공간 협소 문제를 제기하면서 최근 투표에 부친 결과 4대 4가 나오면서 찬·반 이 팽팽한 입장이다.

옛 보훈청 건물은 1968년에 지어져 52년이 된 낡은 건물로 이곳에는 무공수훈자회, 6·25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특수임무유공자회 등 4개 보훈단체가 입주했다.

노후 건물이어서 집중호우가 내리면 천장에서 빗물이 떨어지면서 양동이로 물을 받고 있다.

보훈회관이 없다보니 광복회는 도청 2청사에, 월남전참전자회는 제주종합경기장에, 전물군경 유족회·미망인회는 옛 제주시보훈회관에, 상이군경회는 자체 건물에 입주하는 등 뿔뿔이 흩어졌다.

도보훈청 관계자는 “부지가 없어서 옛 보훈청 건물을 리모델링해 9개 보훈단체가 입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지 확보는 물론 예산도 절감할 수 있어서 보훈단체를 설득해 보훈회관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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