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 예술감독, 도립미술관 “갑질 의혹” 감사위에 감사 요청
제2회 제주비엔날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내년 5월로 1년 연기된 가운데 개최 전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제2회 제주비엔날레 참여하는 작가 10인은 9일 입장문을 내고 주최기관인 제주도립미술관에 행사 연기로 인한 피해 보상 방안에 대한 공식적이고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해당 작가들은 “지난해 말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당초 올해 5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비엔날레 일정을 맞추기 위해 사비를 들여 작품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작품 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또“미술계에서는 관행적으로 계약서 작성, 제작비 집행 등을 뒤늦게 집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신뢰를 바탕으로 작업 활동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사전 협의 없는 일방적 개최 연기 통보와 이미 진행된 작업비 지출 보상 등에 실질적 답변이 미흡해 이에 대한 확실한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작가들뿐만 아니라 김인선 제2회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도 최근 제주도 감사위원회에 제주비엔날레 주최기관인 제주도립미술관의 갑질 의혹을 제기, 감사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감독은 “도립미술관이 위탁한 운영대행사와 계약을 체결해 급여를 지급받는 예술감독과 비엔날레 전시준비팀은 지난해 말 1차 용역업체와의 계약이 만료된 뒤에도 암묵적인 약속으로 2차 용역업체가 확정될 때까지(1월부터 3월) 계약서 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며 “하지만 용역업체 공백 기간 동안 비엔날레 준비를 위한 업무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에 대한 급여를 지급 받지 못했고 새로 선정된 2차 용역업체는 부당한 내용의 계약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제주비엔날레는 제주도립미술관이 발주처가 되고 운영대행사가 선정되면, 다시 운영대행사가 예술감독과 계약을 하는 구조로 운영된다”며 “미술관과 직접 계약이 아니라 운영 대행사와 맺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2020년은 운영대행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있었고 예술감독과의 계약은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예술감독의 주장에 대해서 법률자문을 구한 결과 제주도립미술관은 예술감독이나 큐레이터와 직접 계약을 체결한 일이 없으므로 그들이 발주처를 상대로 보수를 지급하라고 청구할 권한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들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