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 韶華之情/文韻(소화지정/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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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水巖 李昌俊 (작시 수암 이창준)

野山黃翠沼蓮群 야산황취소연군 야산에는 꽃이 피고 연못에는 연잎 가득

雲雀唱飛春盛芬 운작창비춘성분 종달새 날아 노래하니 봄 향기 무르익었네/

垂柳飄飄招呼我 수유표표초호아 수양버들 하늘하늘 손짓하여 날 부르는데

鵲鳴譟譟促吾耘 작명조조촉오운 까치들은 재잘재잘 김을 매라 재촉하네/

晴嵐隱隱春情瑞 청람은은춘정서 아지랑이 아른아른 봄 정취 상서롭고

麥穗搖搖波狀氳 맥수요요파상온 보리 이삭 살랑살랑 성한 기운 밀려오네/

天地滿精身受氣 전지만정신수기 천지간에 가득한 정기 온몸으로 받으며

餘生自適活如雲 여생자적활여운 남은 인생 자적하며 구름처럼 살아가리/

주요 어휘

韶華(소화)=화창한 봄의 경치 雲雀(운작)=종다리. 종달새 =향기로울 분 =나부낄 표 飄飄(표표)=하늘하늘 =떠들 조 =김맬 운 =남기 람() 晴嵐(청람)=화창한 날에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이삭 수 =흔들릴 요 =기운 성할 온

해설

어느 봄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작물 들을 보살피러 밭을 향하여 길을 나섰다. 때는 5월이라 확실히 따뜻해졌다. 겨우 내내 황량하기만 했던 야산에는 녹색 잎과 드문드문 노란 꽃으로 장식하고 있다. 길가 연못은 연잎으로 가득 덮여 있고, 종달새는 짝을 부르며 날아다닌다. 2시간 남짓 김을 매고 흙을 일구다 잠시 앉아 쉬는데 졸음이 밀려온다. 저 멀리 버드나무 그늘에 가서 편히 드러눕고 싶은데 난데없는 까치 두 마리가 재잘거린다. 마음을 가다듬고 멀리 한라산을 바라보니 아지랑이가 아른거리고, 살살 부는 미풍에 보리 이삭들의 흔들거림은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듯하다. 주변은 온통 봄의 정기가 충만하다.

문득 지금까지 살아온 나날들을 더듬어 봤다. 참으로 힘든 날들이 고비 고비마다 있었다. 앞으로는 안 그러겠지! 모든 일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위안을 삼으며 심호흡하고 상쾌한 마음으로 다시 일을 시작한다. <해설 수암 이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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