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려 상존...국민 “9월 이후 국내여행 재개”
제주노선 항공 여객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여름 성수기를 앞둔 도내 관광업계에 기대감을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수도권 감염 확산이 여전한 데다 국내 여행심리 위축세가 뚜렷해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 추이가 관광시장의 정상화 향방을 가늠할 잣대가 될 전망이다.
10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오간 국내선 항공편은 총 5647편으로 82만3772명이 이용했다. 이는 올해 4월 제주노선 이용객(49만2646명)보다 40%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와 5월 첫째주 황금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업계는 여름 성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보고 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상존하는 만큼 낙관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행객들도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만큼 해외 여행보다는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기 있지만, 전국적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여행을 즐기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달 국민 1만95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85%가 지난 2~5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계획됐던 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국내여행 재개 희망 시기로는 ‘9월 이후’가 33.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6월 중후반’ 12.7%, ‘7월’ 13.6%, ‘8월’ 10.3% 등의 순이었다.
국내여행 재개 시 첫 희망지로는 제주도(43.3%)가 압도적으로 높아 ‘국내 관광 1번지’ 위상을 이었고, 그 다음으로 강원도(23.4%), 경상도(14.0%), 부산(10.4%), 전라도(6.9%), 경기도(1.3%), 충청도(0.7%) 등 순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주도는 7~8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제주형 관광방역체계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예산과 인력이 한정된 만큼 핵심 관광지를 중심으로 관광방역 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집중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관광객 이동패턴 분석에 따라 제주공항 인근, 함덕해변, 성산일출봉-섭지코지 인근, 표선해변, 서귀포시 구시가지, 중문관광단지, 협재금능해변, 한담해변을 8개 핵심 ‘방역 클러스터’로 구분했다.
방역 클러스터는 공통적으로 방역관리자가 지정되며, 매일 1회 이상 자율 소독이 이뤄진다.
제주도 관계자는 “돌하르방 마스크 착용 등 특색 있는 방역대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침체된 관광 경기와 전국 지역감염 상황을 고려한 제주형 관광방역전략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