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 그 맑은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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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표, 서귀포시 감귤농정과

중국 명나라 우겸은 청렴한 관리로 이름이 높았다. 그 당시 지방의 관리가 황제가 있는 수도로 올라갈 때는 재물과 그 지방의 특산물을 잔뜩 가지고 가서 권문세가에 잘 보이려고 바치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러나 우겸은 수도로 올라갈 때마다 빈손이었다. 누군가 금은보화는 아니더라도, 지방의 특산물이라도 가지고 가야 하지 않느냐고 권하자 우겸은 “두 소매에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러 가서,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리라”라는 시를 읊었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가 청풍양수(淸風兩袖·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음)이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의 옛날 의복은 소매의 폭이 넓어 통풍이 잘 되게 하는 실용적인 이유 이외에 뇌물을 수수하거나 과거 시험에서는 소매에 ‘컨닝페이퍼’를 만들어서 시험장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지금 우리의 소매 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재물을 담고 싶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맑은 바람만을 담아야만 할 것이다.

청렴하지 않은 사회는 부패를 낳고, 부패는 불신을 낳으며, 불신은 우리 사회 모든 부문의 경쟁력을 악화시켜 국제사회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 우리 사회에서 청렴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문화가 확고히 정착되면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각 개인의 경쟁력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

작은 실천이 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킨다. 청렴이라는 말만 외치기보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조용히 이어가는 신념이 더 큰 가치를 지닐거라 생각이 든다. 청렴, 그 맑은 바람을 누구나 담고 다니는 사회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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