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거린사슴-한눈에 들어오는 한라산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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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대포동

사슴과 동물인 노루는 제주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지금도 중산간 들녘이나 오름에서는 노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새별오름에는 관광객들이 걷고 있는 가운데도 노루 무리가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탐방로를 뛰어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주에는 노루 관련된 오름 이름이 많다. 한라산 백록담을 비롯해 서귀포시 표선면의 큰사슴이오름(대록산)과 작은사슴이오름(소록산) .

이와 함께 서귀포시 대포동에도 거린사슴이라는 오름이 있다.

거리다(갈라지다의 제주어)의 관형사인 거린과 사슴(鹿·노루)이 합쳐져 생겨난 이름이다.

오름의 형상이 달려가는 사슴의 모습이다. 거린사슴오름의 주봉을 중심으로 두어 개로 갈라진 산체의 모습으로 달려가는 사슴에 비유한 것.

이처럼 산체가 갈라졌다고 해서 한자로는 절악(折岳)으로 표기한다.

표고 743m, 비고 103m의 말굽형 오름인 거린사슴은 북동쪽에서 남서로 길게 세 개의 봉우리가 완만한 능선을 이루며 길게 이어진다.

1100도로 거린사슴 전망대를 통해 쉽게 오름을 오를 수 있다.

서귀포시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 주차장에 주차한 후 망원경 맞은편으로 진입.

목재계단이나 야자수매트 등 별도의 탐방로가 개설되지 않았지만 먼저 다녀간 오르미들의 발자국 흔적이 뚜렷하고, 특히 정상부위까지 탐방로 옆으로 편하게 몸을 의지할 수 있도록 로프가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는 반전이 기다린다.

정상까지의 오르막길은 삼나무 숲이 주를 이루며 주변에 잡목이 우거져 있다. 출발전 전망대의 풍경은 서귀포시내와 서귀포시 앞바다, 주위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지만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반대다.

서귀포시 방향은 숲에 가려져 있지만 한라산 방향의 절경이 일품이다.

웅장한 백록담과 함께 제주시(산북방향)에서는 느낄 수 없는, 서귀포지역 방향에서만 볼 수 있는 한라산의 아름다운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정상에 있는 바위들이 사슴처럼 보이는 이유는 거린사슴이라는 이름 때문일까. 맞은편 하산 길은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며 정갈하고 단아한 느낌이다.

조림된 소나무와 삼나무가 아닌 자연림 탓에 걷을 때 더 상쾌하고 자연미가 더 풍부하다.

다 내려오면 또 삼나무 군락지. 여기서부터는 뚜렷한 길이 보이지 않지만, 올라왔던 방향을 고려, 조릿대를 밟으며 우측으로 몇 걸음 옮기면 삼나무 숲 바닥에 길 흔적이 등장한다.

이 길을 따라 걸으면 한라산둘레길(돌오름길) 초입과 함께 1100도로로 빠져나온다. 다시 차를 주차한 전망대까지는 도보로 10분 남짓.

거린사슴은 도로변에 위치해 있고 주차여건도 좋고, 전망도 좋아 언제든지 쉽게 오를 수 있는 오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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