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최일선 선별진료소 ‘이중고’
코로나19 방역 최일선 선별진료소 ‘이중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본격 등교 맞아 검사 물량 급증·무더위에 피로 누적
6㎏ 방호복·마스크 등 무장…의료진 탈진 잇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 냉방기 설치 등 환경 개선 나서
11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제주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워크 스루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료용 비닐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11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제주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워크 스루 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의료용 비닐 가운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그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선별진료소 의료진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11일 오후 제주시 도남동에 위치한 제주보건소 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워크 스루(Walk through) 진료소.

간호사 김모씨(29)는 의료용 비닐가운에 숨쉬기조차 힘든 보건용(N95) 마스크, 고글, 덧신으로 무장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하고 있었다.

김씨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고, 눈에 쓴 고글에도 뿌연 김이 가득 서려 있었다.

김씨는 “지난주만 해도 전신을 감싸는 6㎏짜리 레벨D 방호복을 입고 근무를 했었다”면서 “비닐 가운을 입고 업무를 보고 있지만, 2~3시간만 지나면 더위에 온몸이 땀으로 젖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지 않지만, 유증상자나 환자 이송 시에는 감염 위험 때문에 방호복을 착용해야 한다.

지난 8일부터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교의 전 학년의 등교 수업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검사 물량이 급증해 잠시 휴식할 틈도 없다.

실제 무더위가 시작된 뒤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의료진이 지쳐 쓰러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남인천여자중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워크 스루 선별 진료소에서 검사 업무를 하던 보건소 직원 3명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기상청이 올 여름 폭염 일수가 평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예보했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적 어려움만큼이나 의료진을 괴롭히는 정신적 피로도 상당하다.

김씨는 “많을 때는 하루 100여 명이 선별진료소를 찾다보니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더위 때문에 불만을 터뜨리는 시민들이 가끔 있다”며 “누적된 피로와 함께 무더위로 인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라며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10일 현장 의료진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전국 614개 선별진료소에 냉방기를 즉시 설치하기로 했다.

또 무더위에 노출된 선별진료소 근무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개인 보호구는 두꺼운 방호복 대신 전신 가운을 비롯해 수술용 가운, 페이스쉴드, N95 마스크, 장갑 등 4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