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차푸차레 일출을 맞으며 즐기는 천국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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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네팔 포카라(下)
포카라의 대표 호수 공원
바순다라의 정겨운 아침
도시 벗어나 사랑코트서
패러글라이딩 장관 관광
포카라를 대표하는 호수 공원인 바순다라 공원의 아침 정경. 축구를 하는 아이들,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페와 호수 남쪽 끝자락에 있는 바순다라 공원은 마차푸차레 산의 가장 근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포카라를 대표하는 호수 공원인 바순다라 공원의 아침 정경. 축구를 하는 아이들,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페와 호수 남쪽 끝자락에 있는 바순다라 공원은 마차푸차레 산의 가장 근사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레이크사이드는 동부, 중심부, 북부, 3개 지역으로 구분한다. 남쪽 바순다라 공원에서 라트나 만디르(Ratna Mandir)까지 1‘East’, 그 위쪽으로 페와 마르가(Phewa Marga)대로와 만나는 사거리까지 1‘Central’, 다시 그 위쪽 포카라 디즈니랜드까지는 ‘North’. 물론 중심부인 센트럴 지역이 가장 번화가다. 조용히 숙박하기에는 공원이 있는 남쪽 ‘East’가 좋다.

바순다라 공원(Basundhara Park)은 포카라를 대표하는 호수 공원이다. 페와 호수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 그 험난한 길을 버스 속에서 7~8시간 조마조마하며 온 뒤라면, 혹은 일주일이나 10여 일 안나푸르나 산군에서 트레킹을 마친 뒤라면, 이곳 바순다라 공원에서의 아침 산책은 천국의 시간처럼 다가온다. 안개 자욱한 수목들 사이를 걸으며 마차푸차레 위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건 특별한 일이다.

포카라에서는 이곳에서 보는 마차푸차레의 모습이 가장 근사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순다라 공원에는 아침마다 축구하는 아이들유모차에 어린 아기를 태우고 산책하는 젊은 부부아침 햇살을 등지고 앉아 요가체조를 하는 할머니와 그 모습을 동영상에 담아주는 할아버지가 있다. 이런 정겨운 모습들이 가득한 새벽 공원을 내일 아침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전날 밤은 참으로 행복하다.

레이크사이드 로드 2~3만 왔다 갔다 하며 2~3일 유유자적 시간을 보냈다면 호숫가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호수 남단의 댐사이드(Damside) 쪽으로 데비스 폭포(Devi’s Fall)와 마하데브 동굴(Gupteshwor Mahadev Cave)이 가볼 만하다. 바순다라 공원에서 2.5거리에 폭포와 동굴이 인접해 있다. 꽤 유명한 관광지다 보니 전통시장 분위기의 상가와 기념품 가게들이 주변에 즐비하다

포카라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곳이라면 해발 1592m의 사랑코트(Sarangkot)를 꼽는다. 설산 깊숙이 들어가지 않고도 마차푸차레와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를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위치다

바순다라 공원에서 서너 시간 걸어야 하는 12거리라 간단치는 않지만, 하루 시간을 가지고 여유롭게 왕복 트레킹을 다녀올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레이크사이드 해발이 850m 수준이니 호수 북쪽에서부터는 해발 700m 이상을 더 올라가야 하는 등산길이다.

호숫가를 벗어나 산 중턱 마을의 학교와 사원 등을 거치면서는 네팔 시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다새벽에 사랑코트(Sarangkot)에 오르면 포카라의 상징 마차푸차레 산의 멋진 일출도 볼 수 있다

페와호 남단의 호젓한 평화로움을 맛보며 걷다 보면 레이크 사이드의 번잡한 도심을 만난다. 늘어선 카페와 레스토랑들기념품과 등산용품 가게들을 기웃거리며 호객꾼들을 거절하고 가다 보면 어느새 도시 중심구역이 끝나고 산 입구 마을로 들어서게 된다.

다시 왼쪽으로 나타난 페와호를 따라가면 그네 타는 동네 꼬마들논밭에서 일하는 아낙네들을 만나고 이윽고 등산로로 접어든다.

그렇게 산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포카라 시 전체와 페와 호수왼쪽으로 길게 펼쳐진 히말라야 산군들의 모습은 며칠 전까지 있었던 고산지역의 정경과 거의 맞먹는 모습이었다.

사랑코트 산에서의 패러글라이더 이륙 장면.
사랑코트 산에서의 패러글라이더 이륙 장면.

가장 장관인 것은 열대여섯 개가 동시에 계속 떠 있는 패러글라이더들이다. 포카라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사랑코트를 꼭 올라야 한다.

사랑코트는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유명하다. 전망대 주변에서 패러글라이더들이 이륙하고, 설산과 하늘을 배경으로 페와 호수 위를 날아다니는 풍경은 대단한 볼거리다

사랑코트 전망대 주변에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소가 여럿 있다. 편안히 하룻밤 머물며 새벽 일출을 보려는 여행자 숙소들이다

산 중턱인 판델리 정류장(Pandeli Bus Stop)까지 버스가 다닌다. 하산길에는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것도 편하다

레이크사이드가 아닌 동쪽 구시가를 통해서 사랑코트로 가는 방법도 있다. 바순다라 공원에서 가는 거리는 똑같은 12지만 꾸준한 오르막이라 호수 쪽보다 경사는 완만한 편이다포카라의 중심 도로인 포카라-바그룽대로(Phokara-Baglung Highway)를 지나기 때문에 교통량이 많아 번잡한 게 단점이다

그러나 구도심을 거치며 여러 전통 시장인 바자르와 옛 건축물 등 포카라의 실체와 옛 모습을 두루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동쪽의 이 일대는 히말라야 산악 마을로서 포카라가 시작된 올드 포카라다. 히말라야 트레킹이 유행하기 전에는 포카라의 중심 지역이었다

서울을 크게 강남과 강북으로 나누듯 포카라는 서쪽의 레이크사이드와 동쪽의 올드 포카라, 두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관광객들은 거의 레이크사이드에만 머물다 떠나지만, 올드 포카라를 걸어보면서 비로소 전형적인 네팔인들의 삶에 좀 더 가까이 가 볼 수 있다

빈디야바시니 사원에서 현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 이영철 작가.
빈디야바시니 사원에서 현지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는 이영철 작가.

사랑코트로 가는 루트 중간에 포카라의 유명 힌두 사원인 빈디야바시니 사원(Bindyabasini Temple)을 들를 수 있다는 점도 좋다빈디야바시니 사원은 파괴의 여신인 칼리(Kali)를 모시는 사원이다.

네팔 사람들은 오전 6~8시 사이에 닭과 염소 등의 동물을 사원의 신상 앞에 제물로 바친다.

이곳은 전망이 좋고 포카라 시내와 안나푸르나의 설산들을 볼 수 있는 곳이라 힌두교인들과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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