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악몽 반복되지만 대책은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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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천 복개물 정비 사업 아직까지 설계 단계 머물러
천미천 사업은 지난달에야 착공…수해 되풀이 우려
제주시 용담2동 한천 하류 복개구간에서 2016년 태풍 ‘차바’ 내습으로 빗물이 역류해 차량이 파손된 모습.
제주시 용담2동 한천 하류 복개구간에서 2016년 태풍 ‘차바’ 내습으로 빗물이 역류해 차량이 파손된 모습.

여름철 국지성 폭우와 태풍 내습으로 인명·재산 피해가 반복되고 있지만 재해예방 사업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올해도 물난리가 되풀이될 상황에 놓였다.

도로와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제주시 용담2동 한천 복개구간은 2016년 10월 태풍 ‘차바’가 강타해 이 일대 주택 13동이 침수됐고, 차량 30여 대가 파손됐다.

2007년 태풍 ‘나리’ 내습 당시 한천 복개구간에 갑자기 불어난 물로 4명이 사망·실종됐고, 주택과 차량이 침수됐다.

한천 하류에서 홍수가 빈번한 이유는 복개 구조물을 받치고 있는 수 백 개의 기둥이 물 흐름을 차단, 빗물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지난 1월에서야 복개구간 도로 300m(한천교~제2한천교)와 주차장(210면)을 철거하기 위한 실시설계에 들어갔다. 올 여름 큰 비가 오면 또 다시 침수 피해가 되풀이 될 상황에 놓였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천 복개물 철거에 300억원이 소요돼 국비가 확보가 필요하고, 하천 복원과 도로 기능 유지 방안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하다보니 재해예방 사업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과 집중호우 시 침수 피해가 빈번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천미천지구 재해예방 사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천미천은 총연장 27.5㎞, 유역면적은 253.65㎢로 도내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하천으로 큰 비가 올 때마다 표선·성산지역 5개 마을 농경지와 주택 침수가 반복됐다.

서귀포시는 2018년 국비와 도비 5대 5 매칭 사업으로 성읍2리에 32만t 규모의 빗물 저류시설 설치를 추진했고, 행정안전부의 국비 지원이 확정돼 사업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토지 보상협의가 늦어지고, 국비도 연차별로 지원되면서 2년이 흐른 지난 5월에야 공사를 착공했다. 천미천의 홍수 조절을 위한 빗물 저류시설은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토지 매수 협의에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현재 90%의 토지를 수용했고, 원활한 공사 진행을 위해 토지 강제수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천미천이 범람해 표선면 성읍리 지역 일대가 침수된 모습.
서귀포시 천미천이 범람해 표선면 성읍리 지역 일대가 침수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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