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중학생에 제주국제공항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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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차이나는 신분증으로 검색대 유유히 통과
지난 22일 주운 탑승권으로 김포행 항공기 탑승
출발 직전 기내에서 적발…보안 검색 다시 구멍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제주국제공항 전경. 제주신보 자료사진.

중학생이 19살이나 차이나는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별다른 제재 없이 검색대를 통과해 항공기에 탑승하는 등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 보안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주운 신분증과 탑승권으로 항공기에 탑승한 도내 모 중학교 2학년 A군(14)을 항공보안법 위반·점유이탈물횡령죄·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2일 오후 1시40분께 제주공항 3층 대합실의 한 의자에 있던 B씨(33)의 지갑을 주웠다.

A군은 이날 오후 1시45분께 제주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지갑 주인 B씨의 신분증과 탑승권을 내밀었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통과했고, 오후 3시에 출발 예정인 에어부산 BX8096편에 탑승했다.

14살 소년이 자신보다 19살이나 많은 33살 남성의 신분등을 들고 검색대를 유유히 통과한 것으로, 이는 보안검색요원이 승객의 실제 얼굴과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갑을 잃어버린 B씨는 티켓을 재발급받아 A군이 항공편에 탑승한 직후 해당 항공기에 탑승했다. B씨가 최종 탑승을 위해 항공기 티켓 바코드를 스캔했을 때 중복 표시가 떴지만, 항공사 측은 B씨가 일행이 있고 신원도 확실해 종종 발생하는 기기 오류라고 판단해 B씨를 탑승시켰다.

A군은 항공기에 탑승하자 마자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객실 승무원이 항공기 출입문을 닫고 승객 좌석체크를 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오후 3시 김포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기는 A군이 적발되면서 출발 직전 항공기를 다시 탑승장으로 돌리는 램프리턴(Ramp return)을 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95명이 타고 있었으며, 도착 예정시간보다 1시간 넘게 지연된 오후 5시20분께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제주공항 보안이 뚫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8년 2월 제주에 주소를 둔 30대 남성이 타인 신분증으로 제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육지를 오가며 절도행위를 벌이다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또 2018년 5월 제주공항에서 중국 상하이로 가기 위해 출국 수속을 마친 40대 중국인이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은 채 보안구역을 이탈, 상주 직원 통로로 빠져나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 관계자는 “A군이 덩치가 있고 마스크를 쓰고 있어 보안검색요원이 성인으로 착각하는 등 신원 확인을 소홀히 했다”며 “현재 합동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내부적으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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