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수, 농협중앙교육원 교수
코로나19가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걱정이다. 방역당국도 이제는 안전지대가 따로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식당에서 5분간 접촉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사실 발생 초기부터 식사하면서 감염된 사례가 잇따랐다.
실제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요즘 식당 앞은 사람들로 붐빈다. 심지어 길게 줄 서 있는 모습도 다반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찌개와 반찬을 함께 먹는 우리나라 식습관이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큰 냄비에 찌개나 탕을 사이에 두고 숟가락으로 함께 떠먹는 것을 ‘정’으로 여겼다. 갖가지 반찬은 한 상에 차려지고 각자 사용하는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어 먹는 것이 우리 식탁의 흔한 모습이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젠 달라져야 한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사문화 개선 추진방안’ 주요과제에 ‘음식 덜어먹기’와 ‘위생적 수저관리’가 꼽혔을 정도다. 당장 식당에서는 찌개와 반찬을 1인식으로 제공하는 것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함께 먹을 수밖에 없다면 찌개나 탕, 주 메뉴후의 볶음밥 등은 덜어 먹는 것이 기본이다. 반찬도 공용으로 사용하는 젓가락을 따로 두고 개인접시에 덜어 먹도록 하자.
‘정’도 좋지만 ‘개인위생’이 먼저다.
이참에 우리의 식습관을 새롭게 바꾸는 ‘뉴노멀’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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