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심각…심리 방역 중요하다
‘코로나 블루’ 심각…심리 방역 중요하다
  • 고동수 기자
  • 승인 202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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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로 오는 항공기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18번째)와 접촉해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중이던 20대 여성 관광객이 22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 19일부터 이곳에 입소한 이 여성은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 당국은 이번 사례를 통해 격리자에 대한 세심한 심리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당국은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불안과 공포는 감염병만큼이나 전염성이 강하다고 한다. 여기에 사회적 불안과 경제 위기가 더해지면 심리적 취약 계층은 부정적인 영향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정신적 고통은 확진자나 격리자라고 해서 다를 수 없다.

자가격리 해제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들의 불안장애는 일반 주민보다 2.5배 높다는 통계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가 주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코로나19 현장심리센터’를 운영한 결과 자가격리 해제자의 10명 중 6명꼴로 불안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이들의 심리 정서 안정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다.

물론 일반인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그들도 코로나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4월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20세 이상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20%가 중증 이상의 불안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지금에 와서 다시 조사하면 그 비율은 훨씬 증가할 것이다. 이 같은 사정은 도민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도 당국이 코로나 심리지원 서비스를 펼친 결과, 상당수가 코로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외출 자제와 자가 격리, 감염 공포감 등에서 비롯했다고 할 수 있다.

이젠 코로나 방역 못지않게 코로나 블루에 대한 방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위험도에 따라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뒤따라야 한다. 개인 역시 심리 상담을 통해 자신만의 안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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