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급감했던 제주 방문 관광객이 늘면서 관광업계는 기대에 부푼 반면, 제주특별자치도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23일 제주도관광협회(회장 부동석)에 따르면 지난 19일 입도 관광객은 3만6743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주말인 21일까지 3일간 하루 평균 3만5000명이 제주를 찾았다.
지난 4월 한 때 1만1000명에 머물던 1일 입도 관광객은 최근 3배나 증가했다. 관광협회는 7~8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하루 4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관광은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 기점 항공기는 219편이 운항돼 지난해 같은 날 226편과 비슷한 수준에 육박했다.
관광협회에 따르면 오는 24~30일까지 일주일간 업계 예약률을 보면 호텔 35.1%, 콘도 23.8%, 렌터카 43.6%, 골프장 73.1%로 위축된 관광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석 회장은 “여름 휴가시즌과 방학을 맞아 내국인들이 해외여행 대신 제주여행을 선택하면서 하루 4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전체 관광객의 30%는 신혼부부가 차지하는 등 젊은층 위주로 제주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규모의 단체 관광객 방문도 재개됐다. 지난 14~16일 암웨이 직원 170명과 신협 부산지부 회원 34명이 세미나 형태로 제주를 찾았다. 금주에는 단체 골프투어 65명, 휴양관광 패키지 상품에 100명이 예약을 했다.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대체지로 제주가 떠오르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제주에 오라고, 오지 말라고도 할 수 없는 난감한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에도 제주에서는 단 한건의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없었다. 그동안 도내에서 발생한 확진자 19명 가운데 도민에 의한 감염 사례는 없었고, 모두 도외와 해외 방문을 통해 확진자가 나왔다.
이처럼 제주는 코로나19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많은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방문하면서 자칫 방심을 했다가 감염 경로조차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무증상을 보이는 ‘깜깜이 환자’로 인한 은밀한 전파는 감염병 대응 체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항과 항만으로 입도한 승객 전원을 대상으로 발열체크와 감염병 증상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며 “제주여행 중 발열과 기침 등 의심 증상을 느껴 신고를 하면 검사와 격리조치에 따른 지원을 하겠지만 증상을 숨겼다가 확진판정을 받을 경우 모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