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개장 앞두고 구멍갈파래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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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조천읍·구좌읍 등 도내 해안 몸살…해병대 지원에도 수거 한계
지난 22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에서 조천읍 바다환경지킴이와 해병대 장병들이 파래를 수거하고 있다.
지난 22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에서 조천읍 바다환경지킴이와 해병대 장병들이 파래를 수거하고 있다.

제주 해안에 중국발 괭생이모자반에 이어 구멍갈파래가 밀려오면서 해수욕장 개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2일 제주시 조천읍 신흥리 해안가는 최근 밀려온 구멍갈파래로 초록빛을 이뤘다. 이곳 뿐만 아니라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 해변,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구좌읍 월정리 해변 등도 구멍갈파래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겹겹이 쌓인 구멍갈파래는 해변 미관을 해칠 뿐만 아니라 심한 악취를 풍기면서 주민과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었다.

구멍갈파래로 인해 오는 7월 1일 개장을 앞둔 일부 해수욕장 운영에 차질이 예상된다.

구멍갈파래가 동부 연안에 대량 유입된 이유는 양식장 배출수와 함께 육상에서 바다로 흐르는 담수(민물)에 농약·비료의 질소 성분이 함유돼 영양염류가 번식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지난 21일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 구멍갈파래가 밀려와 미관을 해치고 있다.

제주도는 수년째 구멍갈파래 제거와 활용 연구에 나서고 있지만, 번식력이 강하고 영양가도 없는 탓에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구멍갈파래는 영양염류 흡수율이 월등히 높고 다른 해조류를 결핍시키는 등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도는 1999년부터 20년 넘게 한해도 빠짐없이 굴삭기와 인력을 투입해 수거만 되풀이하고 있다.

구멍갈파래 수거량은 2016년 2850t, 2017년 1812t, 2018년 3300t, 2019년 2405t에 달하며, 매년 수거·처리 비용에 10억원이 소요되고 있다.

조천읍은 밀려든 파래에 지난 18일과 22일 해병대 9여단 장병의 지원을 받아 수거활동을 펼쳤지만 수거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조천읍 관계자는 “관내 바다지킴이들과 함께 파래와 모자반 수거작업 등을 지속하고 있다”며 “여름철 아름다운 해안 관리를 위해 파래와 모자반 처리를 함께할 지역 봉사단체들과 주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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