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서 죽은 새끼 업고 다니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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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 중 새끼 사체가 떨어지자 다가가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국립수산과학연구원 제공.
유영 중 새끼 사체가 떨어지자 다가가는 어미 남방큰돌고래. 국립수산과학연구원 제공.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조사에서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를 포착했다고 26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는 지난 11일 제주시 구좌읍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 생태를 관찰하던 중 어미 돌고래가 이미 죽은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올리려 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고래연구센터에 따르면 태어난 직후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돌고래는 꼬리지느러미와 꼬리자루를 제외하고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다.

어미 돌고래는 자신의 몸에서 새끼의 사체가 멀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기를 반복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김현우 박사는 “죽은 새끼의 크기나 상태를 고려할 때 어미 돌고래가 2주 이상 반복적인 행동을 해 온 것 같다”고 추정했다.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한동안 포기하지 않는 모습은 세계 곳곳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특이 행동으로, 2017년과 2018년 제주도 남방큰돌고래 무리에서도 한 차례씩 관찰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죽은 새끼에 대한 어미 돌고래의 애착 행동은 방어 행동의 일종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제주도 연안에서 돌고래를 쉽게 볼 수 있는데 돌고래 무리를 만나면 다가가거나 진로를 방해하지 말고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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