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의 예방
냉방병의 예방
  • 제주일보
  • 승인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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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영 경희미르한의원 한의사

기본습도가 8-90%에 달하는 요즘이다. 더위까지 겹쳐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는 날씨다. 이럴 때 냉방증후군(일명 냉방병)으로 고생하기 쉽다.

냉방병은 가벼운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온다. 오한, 발열, 콧물,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등이 대부분의 증상인데 심해지면 고열이 난다던지 구토나 설사로 고생할 수도 있고 관절통이나 생리불순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한의학적으로 상한(傷寒)”이라고 본다. 한기(寒氣)에 몸이 상()했다는 뜻이다. 상한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냉방병은 그 중 더 신경써서 치료해야 한다. 단순히 한기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 실내외 온도 차이로 인해 신체대사 시스템이 뒤죽박죽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증상들을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 치료와 더불어 대사기능의 균형을 맞추는 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냉방병 역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더워도 바깥 기온보다 이상 낮은 실내온도를 만들지 말자. 그리고 냉방기기를 가동한 지 1-2시간이 되었다면 기기를 끄고 5-10분 정도 환기를 시키자. 에어컨이 가동한 직후 3분 동안 배출되는 곰팡이의 양이 1시간 동안 배출된 양의 70%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가동초반 5분 정도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는 것도 추천한다. 약간의 전기요금이 마음에 걸릴 수도 있겠지만 냉방병이나 기타 호흡기질환에 걸리게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그 밖에, 에어컨 내부에 곰팡이나 세균이 번식해서 냉방병이 생기기도 하므로 에어컨 청결관리는 필수다. 1년에 1번 정도는 전문적인 내부청소를 하고, 1주마다 필터를 물세척하자. 특히 필터를 씻고 난 뒤 물기는 완전히 말려야 한다. 덜 마른 상태로 사용하면 세균과 곰팡이가 더 번식하게 될 수 있다.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는 때때로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풀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면 좋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는 매실이 들어간 음료로 여름을 잘 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매실을 태워서 만든 약재인 오매(寤寐)를 이용한 제호탕(醍醐湯)이 더위로 인한 열을 풀고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오매 600g, 초과 37.5g, 사인 18.7g, 백단향 18.7g을 곱게 빻아 꿀 3Kg에 넣고 고루 섞어서 중탕을 해서 졸인 다음 식혀서 보관한다. 1컵에 제호탕 졸인 것 2숟가락 정도 타서 마시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이 약재들은 구하기 쉽지 않으므로 편안하게 매실차를 드시는 것도 좋다. 그 밖에 여름에 마시기 편한 차로는 향유차, 칡차, 둥굴레차, 오미자차 등이 있으므로 취향껏 선택하여 건강한 여름에 도움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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