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팠던 그날, 예술의 꽃으로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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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라미술인협회, 4·3미술제
내달 5일부터 4·3평화기념관서 열려
박야일作, 이건 너머의 일이 아니다 2.jpg
박야일作, 이건 너머의 일이 아니다 2.jpg

해마다 4월이 되면 제주에서는 유난히 아팠던 그날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 올해는 전염병이라는 뜻밖의 불청객이 등장해 한이 맺힌 그날에 떠난 이들의 혼을 위로할 수는 없었지만 4·3을 알리고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기 위한 위한 예술가들의 노력은 계속된다.

탐라미술인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기했던 4·3미술제의 개최 일정을 확정 짓고 내달 5일부터 82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27번째 4·3미술제를 연다.

이번 미술제는 국·내외 총 57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4·3과 관련된 조각·설치·판화·사진·영상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래일(來日)RAIL’로 꽃이 활짝 피기를 기다리는 망울들의 부풀어 오른 마음을 나타냈다. 철제의 궤도를 의미하는 레일이라는 중의적인 뜻도 담겨있어 예술가들이 4·3 당시 희생당한 영혼들과 남겨진 이들을 잇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1994년부터 이어져온 4·3미술제는 아방가르드(avantgarde) 정신, 즉 틀에 얽매이지 않는 실험적이며 새로운 예술을 지향한다. 그것은 작가의 과감한 실천과 오랜 시간 견딘 몰입의 과정에서 완전히 뒤집혀진, 숙성된, 숙성돼 가는 전위적(前衛的) 예술 활동을 말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언제나 진부하지 않은 새로움이 과연 무엇인지, 그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자기 자신과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인다. 그것이 예술가들이 함께 4·3미술제를 지속해 나가는 이유다.

한편 올해 4·3미술제는 당초 지난 4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연기됐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지난 2월부터 4·3유적지 등을 답사하며 준비에 나섰지만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전시 일정을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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