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인생샷 유혹…수국길 무질서 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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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발한 수국 즐기려 북적북적
불법 주·정차 등 교통안전 남일
사고 예방 위해 의식 개선 절실
지난 27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꽃길에서 관광객들이 도로로 나가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7일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꽃길에서 관광객들이 도로로 나가 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 도로변 곳곳에 수국이 만발하면서 이른바 ‘인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이 교통법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고 있어 사고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수국길에는 수국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이곳 도로 곳곳은 방문객들이 불법 주·정차한 차량들로 가득했으며,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수국에 시선을 뺏겨 좌·우를 잘 살피지 않은 채 무단횡단을 일삼았다.

좌우로 굽은 S자 도로가 반복되고, 도로 폭도 좁은 이곳을 오가는  운전자들이 연신 경적을 울려대는가 하면 보행자를 피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또 차량 대부분이 과속을 했으며, 방문객들은 차도와 갓길·인도 구분을 위해 만들어진 흰색 실선 안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지난 25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안덕면사무소 주변 수국꽃길에서 관광객들이 도로로 나가 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25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안덕면사무소 주변 수국꽃길에서 관광객들이 도로로 나가 사진을 찍고 있다.

관광객 이모씨(26·서울)는 “멋진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왔는데 차들이 쌩쌩 지나다닐 줄은 몰랐다”면서 “좋은 사진을 찍으려 하다 보니 위험하지만 도로 한 가운데서 서둘러 사진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 안덕면사무소 주변 수국길 역시 관광객 대다수가 무단횡단을 하고, 차도에서 사진을 찍는 등 모습은 종달리 수국길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이와 관련, 구좌읍 관계자는 “주·정차 단속 등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관광객들의 의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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