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고희범 시장 "행정시장 직선제만으로 산적한 문제 해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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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0만 대도시의 각종 현안 대처 한계" 소회..."퇴임 후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
고희범 제주시장이 30일 시청 기자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30일 시청 기자실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구 50만명을 넘어 대도시 반열에 오른 제주시에 직선제 행정시장으로는 현 체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어렵다.”

고희범 제주시장이 30일 1년 10개월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면서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다 무산된 행정시장 직선제에 대해 쓴 소리를 했다.

고 시장은 이날 시청 기자실에 퇴임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시장으로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제주도가 행정시장 직선제를 도입하려 했지만, 행정안전부의 거부로 무산됐다”며 “하지만 행정시장 직선제만으로는 현재의 행정시 문제를 극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고 시장은 “제주시는 인구 50만명의 대도시인데, 각종 문제 해결에 있어서 제주시보다 인구가 훨씬 적은 강원도 인제군수가 할 수 있는 일도 행정시장인 제주시장은 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직선제로 행정시장을 뽑아도 법인격이 없어서 일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시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가령, 예산 편성권을 갖게 되면 제주시가 거둬들이는 세수의 일정 포지션을 제주시가 자체적으로 편성할 수 있고, 조례 개정을 통해 조직과 정원에 대한 권한을 제주시가 갖는 방안도 도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 시장은 “기초자치단체 부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행정시를 폐지하고 6~7개 구청을 두는 대동제(大洞制)도 고민해볼만 하다”며 “다만 대동제는 풀뿌리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를 보장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시장은 “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14년이 됐는데 모든 도민이 행정체제개편에 대한 의견을 모아 중앙정부에 요구할 필요가 있다”며 “제주도나 도의회에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도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다시 정치를 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 시장은 “과거 고희범을 검색하면 언론인으로 나오다가 언젠가부터 정치인으로 바뀌었다가 최근에는 행정가로 나오고 있다”며 “민주당 당원으로서 협치를 위해 제주시장에 임명됐고, 다시 일반 당원으로 돌아가지만 정치(선출직 출마)를 할 생각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고 시장은 퇴임 소감에서 “시민과 공직자들의 헌신적 노력 덕분에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며 “이제 저는 제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퇴임을 하면 기타를 연주하는 것을 배우고, 양봉일도 해보겠다”며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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