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홍보관 1일 46명 방문 '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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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구, 콘텐츠 노후화와 잦은 고장...공사, 리모델링 30억원 재원 마련 '고심'
제주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의 체험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방문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제주신재생에너지 홍보관의 체험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방문객들이 외면하고 있다.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탄소 없는 섬)’ 홍보의 첨병 역할을 해야 할 제주신재생에너지 홍보관에 하루 방문객이 46명에 불과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0년 문을 연 홍보관은 제주특별자치도가 140억원을 들여 제주시 구좌읍 행원풍원단지 내 2만5306㎡ 부지에 지상 2층(건축면적 2467㎡) 규모로 건립했다. 홍보관 운영은 2012년 설립된 제주에너지공사가 맡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홍보관이 주변에 있는 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와 월정해수욕장 등과 연계해 연간 20만명 이상이 찾는 신재생에너지 종합테마파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무료입장에 불구, 방문객은 2016년 3만3149명(일평균 91명), 2017년 2만9773명(일평균 82명), 2018년 2만2151명(일평균 61명), 2019년 1만6720명(일평균 46명) 등 당초 목표치의 10%대에 머물고 있다.

오감으로 체험하고 놀이로 이해하는 신재생에너지 배움터를 표방했지만, 10년 전 개관할 당시 시설과 낡은 체험기구를 그대로 두면서 방문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에너지 스테이션’, ‘희망의 에너지를 찾아’, ‘태양광 전시실’ 등 체험 콘텐츠는 잦은 고장으로 일부는 방치된 상태다. 풍력·파력·자전기 발전기 체험 콘텐츠 역시 일부 부품과 작동 버튼의 고장으로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

그나마 4D상영관의 애니메이션 무료 상영은 호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월 말 임시 휴장을 했다가 지난 19일 재개장한 이곳을 찾은 관광객 손모씨(28·여)는 “멋있는 외관과 달리 안에는 10년 전 구닥다리 놀이동산에서나 볼 수 있는 체험기구와 전시물이 있어서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파력발전기 체험기구 등은 잔고장이 많지만, 10년 전에 이를 설치한 업체는 지금은 문을 닫아서 제 때 수리를 하거나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는 30억원을 들여 기구와 전시물을 전면 교체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으나 재원 마련은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제주도로부터 30억원의 예산을 한 번에 지원받기 어려워서 시급히 수리가 필요한 부분을 섹션별로 나눠 시설물을 개선하고, 하반기부터 3단계로 나눠 리모델링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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