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구리 해안에 오수 콸콸...주민들 분노
자구리 해안에 오수 콸콸...주민들 분노
  • 김두영 기자
  • 승인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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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구리 해안 남쪽 자구리 펌프장에서 오수가 방류되는 모습. [제주新보 독자제공]
자구리 해안 남쪽 자구리 펌프장에서 오수가 방류되는 모습. [제주新보 독자제공]

서귀포시 자구리 해안에 오수가 상습적으로 방류돼 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자구리 해안은 칠십리음식특화거리의 인근에 위치해 있고 넓은 잔디광장이 조성돼 있는데다 해안 절경도 감상할 수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자구리 해안 남쪽에 위치한 자구리 펌프장에서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정화되지 않은 오수가 바다로 방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구리 펌프장은 서귀포시 구시가지 동지역에서 발생한 오수를 보목하수처리장으로 송출하는 곳으로 시간당 1080여 t의 오수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거주인원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하수량이 늘어났고, 이로 인해 폭우가 내릴 때면 오수에 섞인 빗물로 인해 최대 송출 용량을 초과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이에 자구리 펌프장에서는 최대 송출 용량을 넘어서는 오수를 별도의 정화 조치 없이 그대로 자구리 해안으로 방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 많은 빗물이 하수와 함께 유입돼 펌프장 최대 송출 용량을 초과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오수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며 “다만 방류 시간이 30여 분 정도로 짧고, 하수에 많은 빗물이 섞이면서 희석됐기 때문에 오염도는 크게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하수도본부의 주장에 주민들은 어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구리 해안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고창범씨(56)는 “오수가 방류될 때마다 인근 주민들은 지독한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구리 해안도 해초류가 전멸하고 해안가 곳곳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연안 암반 지역에서 해조류가 사라지고 흰색의 석회 조류가 달라붙어 암반 지역이 흰색으로 변하는 상태)도 나타나는 등 오염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씨는 “행정당국이 오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지금이라도 자구리 해안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내년 중 자구리 펌프장에 오수를 정화할 수 있는 원수처리시설 등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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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0-07-02 01:47:39
세금 다 어디로 쓰고있냐?
참 가관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