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고 사용하는 남성 상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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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휘, 前 농업기술원장

세상의 모든 사람은 어머니의 자식이고, 대부분의 남자는 어떤 여자의 남편이거나 오빠 또는 동생이다.

“우리 대학에서 여교수가 몇 명이지?”, “○○씨는 강력부 최초 여검사이다” 등은 여성비하의 말이 아니다. 여성 구별의 말이다. 그러나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등의 표현은 하루 빨리 내려야 할 말이다.

또 처음으로 지었거나 발표한 작품을 ‘처녀작(處女作)’이라 하고, 사람이 손대지 아니한 자연 그대로인 삼림을 ‘처녀림(處女林)’이라고 하던 것은 ‘첫 작품’, ‘원시림’으로 바꾸면 어떨까?

이와 함께 저출산을 ‘저출생(低出生)’으로, 유모차를 ‘유아차(幼兒車)’로 대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호칭도 여성들은 시부모를 ‘어머님’, ‘아버님’으로 부르고 시댁 식구들은 ‘아주버님’, ‘도련님’, ‘아가씨’ 등으로 부르는데 남성은 처가 식구를 ‘처형’, ‘처남’, ‘처제’로 부르며 왠지 여성은 시댁 사람들을 높이는 듯하고 남성은 처가 사람들을 하대하는 느낌이 든다.

또한 아이들에게 친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를 나누어 부르게 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아버지 쪽에는 가까이 해야할 친(親)자를 붙이고 어머니 쪽에는 우리 식구가 아니라는 외(外)자를 붙이는 것이 아이들에게 왜곡된 가족관을 갖게 할 우려도 있다.

물론 이 말들이 그 옛날 여성을 비하하거나 차별할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니지만 세월이 변했고 공동체 구성원이 원한다면 말도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잘 음미해 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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