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과 지침
청렴과 지침
  • 제주일보
  • 승인 2020.0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성우, 제주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

부푼 마음으로 공직에 몸을 담았을 무렵부터 ‘청렴’은 공직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아 있었다.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기에 입사했으므로 사회에 만연한 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공무원 스스로의 자정작용이 있을 것이라고 막연한 생각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 청렴에 관한 강의에 참석했을 때도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생각은 금세 바뀌었다. 공무원이라면 연중에 한 번 정도만 청렴에 관한 교육을 받을 것 같다는 얄팍한 예상과는 달리 입사한 해에만 청렴에 관련된 각종 활동이 기다리고 있었다. 덕분에 필자 또한 청렴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할 수 있었다. 개인의 청렴 의식을 함양하는 것은 중요하고 각자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청렴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필자가 내린 해답은 다름 아닌 지침이다. 공직자에게 청렴이 중요한 것은 탐욕으로 인해 공무가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개인의 도덕성에 기대지 않고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명료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지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모호한 부분이 적은 지침은 확대해석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막을 수 있으며 공무원 개인에 대한 유혹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이다.

물론 지침만 양산하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민과 소통해 현실적이고 명백한 지침을 만들고 절차를 단순화하는 것이 청렴과 혁신을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