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요구에 답하는 민생의정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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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대 제주도의회가 새 진용을 갖추고 후반기 의정 활동에 들어간다. 새 의장에는 4선인 더불어민주당 좌남수 의원이, 부의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민구 의원과 미래통합당 강연호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도의회는 의장단에 이어 2일과 3일 연이어 6개 상임위원장과 예결위원장 구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지만 위원장 배분을 놓고 파열음이 나와 11대 도의회 후반기가 시작부터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2일 열린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교육위원회를 뺀 상임위원장 6자리 가운데 무소속 몫 1석을 제외한 나머지 5석과 예결위원장 2석을 차지했다. 원내 절대 다수당이기에 후반기 의장단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후 별도의 특별위원회를 가동할 경우 그 수장을 통합당에 배려하는 쪽으로 협상했다는 후문이다. 그간 의석 비율에 따라 야당에도 위원장 자리를 배분했던 관례와 전통이 무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구성 때마다 불거져온 감투싸움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건 유감이다. 자칫 후반기 의정 내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를 낳는다. 더구나 이번에 배정된 개개인의 자리가 전문성을 충분히 반영한 것인지도 의문이다. 의회직이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선수(選數)에 따라 요직을 나누는 게 공공연한 비밀로 통하기에 하는 말이다.

자리는 권한도 주어지지만 책임 또한 그 못지않다. 그게 전제되지 않으면 결국 감투는 개인의 영달용으로 전락하게 돼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에게 돌아간다. 새로운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들에게 어떠한 책임과 역할이 부여되고 있는지는 그들 스스로 잘 알 거라 생각한다. 임기 마무리 때까지 그 소임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한다.

의회는 자치단체와 함께 지방자치를 이끌어가는 두 축이다. 도민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감시·견제하는 기능이 의회에 주어진 본연의 역할이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로 도의회가 짊어진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눈앞엔 당면한 현안들도 산적해 있다. 새로 출범한 ‘좌남수호’가 역동적으로 움직이며 미래에 대비하고 민생을 돌보는 의회상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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