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역사와 제주 생물산업(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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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과학 암흑시대를 지나 과학이 조직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은 영국에 왕립학회와 프랑스에 과학아카데미가 생긴 이후부터이다. 과학자들이 연구결과에 대해 수다를 늘어놓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생겼으니 발전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프랑스의 약제사인 펠레티에와 비에넴이 1821년에 기나나무 껍질에서 말라리아를 치료하는 키니네를 분리해내는데 성공했다. 키니네는 말라리아를 퇴치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제주의 자생식물과 해양생물에도 얼마나 많은 생물산업의 보물들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영국의 로버트 훅이 생명에 관한 가장 위대한 발견인 세포를 발견한 후에 1831년 로버트 브라운이 현미경으로 세포 가운데에 있는 핵을 발견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눈치채지 못했다.

1838년 독일의 슐라이덴이 모든 식물조직은 세포로부터 만들어진다고 주장했다. 다음해 독일의 슈반은 난자와 모든 동물조직도 세포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세포가 드디어 생물연구의 중심부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다.
과학자를 ‘과학자(Scientist)’라고 부른 것은 1883년이 되어서였다.

그 이전에는 과학자를 자연철학자라고 불렀다던가. 과학을 철학에서 분리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오스트리아의 수사 멘델은 1857년에 유전의 법칙을 발견했다. 그러나 그 시기에는 아무도 그것을 알고 싶어하지 않았다.
생물학자 중에 가장 긴 이름을 가진 에두아르 조제프 루이 마리 반 베네덴은 1887년 세포조직에서 유전자를 전달해주는 일을 하는 염색체가 일정한 수를 가진다는 것을 알았다.

1895년 라블이라는 연구자가 염색체는 세포를 분열할 때 자신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유전공학의 기초가 되었으며, 게놈프로젝트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여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런던 세인트메리병원 의사인 알랙산더 플레밍은 코를 질질 흘리고 다녔던 모양이다. 1921년에 배양접시에 담긴 박테리아를 들여다보다가 코를 흘리자 박테리아가 녹아버리고 말았다. 그는 콧물과 같은 점액에 균을 죽일 수 있는 라이소자임이 들어있는 것을 알았다. 그 후 7년 뒤 플레밍은 우연히 페니실린을 발견하여 결핵과 같은 무서운 질병을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조그만 관찰도 놓치지 않는 것이 과학자가 갖추어야 될 자질이다.

1926년 미국의 멀러가 초파리에게 이상한 짓을 했다. X선을 쬐어줌으로써 돌연변이율을 150배나 증가시켰다. 초파리는 유전자변형을 시키는 데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동안 걸음마 수준으로 발전하던 과학이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유전에 관한 비밀들을 풀기 시작했고 다른 분야의 과학자들이 함께 모여서 연구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갔다.

제주에서 생물산업 연구의 원년은 아마도 작년부터일 것이다. 국제자유도시 7대 선도사업으로 생물산업 육성계획이 세워졌고, 지난달에는 산업자원부 지역산업진흥사업으로 추진되는 제주바이오사이언스파크 조성사업 중의 하나인 ‘제주생물자원산업화지원센’가 착공되었다.

센터에는 도내 바이오 기업 지원시설과 (재)제주하이테크진흥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주공동연구센터가 입주하여 제주 BT 산업육성을 위한 연구기획과 기술개발이 이루어진다. 과학발전의 계기가 되었던 왕립학회와 과학아카데미처럼 제주생물산업의 산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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