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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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식 수필가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딱히 정의 내리기도 어렵다. 삶에 대한 정의는 답안처럼 정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므로 만들면 다 정의가 될 때가 있다. 어떤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 무엇이 참된 길인가를 찾아봐야지 않을까.

참된 삶을 살아가기 위하여 경험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한다. 아무리 많은 것을 배운다 해도 직접 체험해 보지 않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여러 측면에서 경험을 동반한 삶이 이루어져야 한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분명히 고난의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고난 중에는 첫째로 신분이나 학력의 벽을 의미한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신분이나 학력의 벽에 가로막혀 더 이상 진출할 수가 없을 때가 있다. 다음은 고난을 참는 것으로 보았다. 때로는 욕심을 참아야할 때가 있다. 이렇듯 인내에 대한 고난이 있을 수 있다. 어떻든 그러한 고난이 왔을 때 그것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삶의 방향은 달라진다. 그 극복을 놓고 낙심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먼저인 것이다.

인생은 길고도 짧은 여행길과도 같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집과 재산은 나의 영원한 소유물이 아니다. 얼마 동안 머무르다가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일정기간 머무는 여인숙과도 같은 것이다. 내가 쓰고 있는 이 육체와 영혼은 나의 영원한 것이 아니다. 얼마 후엔 벗어 놓아야 할 일시적인 육의 옷으로서 끝 날이 오면 흙이 되어야 할 도구에 불과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생이다.

죽음이란 도피하거나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자연 발생적 현상이며 모든 생명체가 거처야 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그 누구도 예외가 없는 것이다. 우리는 지상에서 잠시 머물다가 언젠가는 영원히 이곳을 떠나야 하는 길손이다. 우린 이 세상의 여행객임을 인식해야 한다.

죽음이 잠시 동안 볼 수만 없을 뿐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슬퍼할 일만은 아니다. 죽음이 영원히 사라진다는 생각 때문에 애통해 하며 슬퍼하는 것이다. 생명의 연장선상에서 앞과 뒤를 위치만 바꾸어 놓으면 죽음은 마지막이 아니고 시작일 수도 있다. 삶과 죽음을 둘로 가르지 말고 결국 삶이 죽음에 맞닿아 있는 순간으로 본다면 고인은 영원한 삶의 원천에 복귀하는 것과 같다. 삶 뒤에는 죽음이 필연으로 오는 것으로서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우리 인간이 시끄러운 세상을 떠나 잠시 쉴 수만 있다면 죽음을 슬퍼만 하지 말고 남아있는 지금의 삶이 어쩌면 더 슬픈 일인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이 병마에 시달리며 본인과 가족에게 큰 짐으로 남기보다는 오히려 죽는 길이 현명한 일인데도 인생무상, 초로인생을 말하며 오래도록 살기를 원한다. 만일 삶의 보람과 인생의 가치를 발현 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를 찾지 못한다.

삶의 의무와 책임을 다 할 수 있고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삶, 즉 자신이 속한 세상사를 관찰하며 바라볼 수 있을 때 이상과 현실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 우리가 떠나는 죽음을 순리대로 받아들이면서 ‘지금 이 세상의 시간과 공간을 마음껏 누려야한다’는 평범한 생각을 해 보는 것이다.

이 세상을 하직하는 주변을 살펴보면서 모두를 다 버리고 남은 가족에게 후회의 아픔을 안기고 가는 빈손의 죽음을 생각하고 인생의 무상함을 곱씹어 보면서 다시 삶이란 무엇인가? 하고 고민해 봐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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