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보다 5배 비싼 택배비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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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원하는 상품을 신속히 구입할 수 있는 시대다. 직접 쇼핑에 나서지 않아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구매품을 받아볼 수 있어 여간 편리하지 않다. 그런데 제주지역은 평균 택배 배송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5배 가까이 비싸다고 한다. 섬이라는 이유로 특수배송비가 추가되는 탓이다. 도민사회의 경제적 부담이 결코 작지 않다. 제주도가 제주녹색소비자연대에 맡겨 12개 업체를 조사한 결과다.

제주지역 평균 배송비를 파악해 보니 2596원으로 육지권 527원보다 4.9배나 높았다. 배송비에 평균 2300원의 특수배송비가 대부분 포함되기 때문이다. 특수배송비는 도서나 산간지역 택배 운송 때 추가되는 비용이다. 조사 결과 915개 제품 중 54.6%(499건)가 제주지역 특수배송비를 청구했다. 특히 품목별 특수배송비 적용도 천차만별이다. 육지부에 비해 제주는 식품·의약품 36.9배, 가전제품 14.9배, 생활용품 13배를 더 부담했다. 실로 의문투성이다.

게다가 품목별 특수배송비 적용도 격차를 보였다. 태블릿PC만 해도 사업자별로 적게는 4000원에서 많게는 2만원의 특수배송비를 받고 있다. 경미한 립스틱도 1500~6000원으로 업체 간 4배 차이를 나타냈다. 한마디로 특수배송비의 산정이 원칙 없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도민들이 떠안는 추가 부담이 연간 660억원에 달한다는 보고도 이미 나왔다.

물론 제주가 도서지역이어서 물류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건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항공기 또는 선박을 이용하는 물류비가 불가피하다. 설령 그렇더라도 자율이라는 포장 아래 불이익을 안기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 특수배송비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배경이다.

이렇듯 특수배송비 개선은 해묵은 과제다. 다행스러운 건 지난달부터 배송비 표기 의무화가 시행 중이라는 점이다. 여기에 제주도가 특수배송비 사전 고지를 이행하지 않는 업체를 모니터링해 소비자 주권을 강화한다니 바람직하다. 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특수배송비 문제는 도민 생활과 직결된다. 도 차원의 제도 개선안을 강구해 불공정한 관행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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