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칠십리, 후반기 첫 경기 아쉬운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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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포스코케미칼에 2-1로 져

서귀포시와 제주보가 공동 창단한 서귀포칠십리가 후반기 첫 경기에서 아쉬운 패배를 겪었다.

서귀포칠십리는 지난 9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8라운드 1경기에서 포항 포스코케미칼에 2-1로 패했다.

가장 진행이 빠른 제2. 서귀포칠십리의 박지연과 포항 포스코케미칼의 권주리가 맞붙은 이번 경기는 바둑은 마지막에 실수하는 쪽이 지는 승부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일대난전이었다. 승리의 기회는 양쪽 모두 여러 차례 있었고 두 선수가 초읽기에 몰린 종반에는 한 수가 교환될 때마다 AI 승률이 요동을 치는 혼전이었다. 결국, 좌상 쪽부터 중앙까지 길게 이어진 흑 대마의 사활을 착각한 박지연의 마지막 실수가 패착이 됐다. 직전에 우하귀 쪽에서 흑이 큰 실수로 손해를 자초했기 때문에 대마를 잡으러가지 않고 선수로 상변 백의 살집을 붙이면서 자연스럽게 약점을 보강했다면 백의 승리였다.

장고대국으로 이어진 제1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숨 막히는 난타전. 좌상 쪽 육박전을 시작으로 상변, 우상귀를 거쳐 중앙까지 한 호흡도 끊어지지 않는 대마상전. 결국, 중앙에 얽힌 형태로 가두고 갇힌 흑백 쌍방의 대마는 빅의 형태가 됐는데 하변 쪽 흑 대마에 엉킨 백 2점이 끊겨 잡히면서 중앙 백 대마도 사망선고가 내려져 전쟁도 끝이 났다.

부진에 시달리던 서귀포칠십리의 1지명 오정아가 모처럼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전국을 장악하는 자신의 스타일 그대로 쾌승, 부진을 털고 후반기의 도약을 예고했다.

3국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연패의 사슬을 끊고 기지개를 켠 포항 포스코케미칼 박지은이 치열한 격전을 이겨내면서 팀의 승리까지 결정했다. 초반 우상귀 쪽 접전이 중앙으로 들불처럼 번져 전국으로 이어진 승부였다.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던 포항 포스코케미칼이 서귀포칠십리를 다시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6위까지 두 계단 올라섰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2500만원, 4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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