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마음의 병’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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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와 극단적 선택을 고민할 정도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청소년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의 7.4%에 해당하는 276명이 자해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학생 비율이 10.1%로 남학생 4.8%보다 높았다. 학교 밖 청소년이 16%로 가장 많이 차지했고, 중학생 8.2%, 특성화 고교생 7.4%, 초등생 6.9%, 일반계 고교생 5.5% 순으로 파악됐다. 제주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도내 청소년 3729명을 대상으로 ‘생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우려되는 건 자해 원인이 작고 사소한 계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주로 친구와의 갈등, 부모와의 관계 소원, 하고 싶은 일을 못할 때 등이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이 우려되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니 걱정이다. 월 1~2회 이상 이를 생각해 본 비율은 5.5%, 계획해 본 비율 2.2%, 시도한 비율은 1.4%나 됐다. 이 모두 전년 대비 0.1~0.5% 각각 증가한 수치다. 뭐든 간에 마음의 병을 앓는 청소년들이 그만큼 적지 않다는 걸 방증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 청소년 10명 가운데 1명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진단이 나온 바 있다. 치열한 경쟁 분위기 속에 과중한 학업 부담이나 학교폭력, 따돌림, 게임중독, 가정붕괴 등이 낳은 슬픈 자화상일 터다. 우리 사회가 정서적으로 얼마나 건강한지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 시기엔 순간적인 충동이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걸 방치했다간 대처능력을 상실한 채 극단적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당장 학교생활부터가 원만치 않게 된다. 고통스러운 학생들에게 상담과 치료, 교정 노력이 절실한 까닭이다.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 일은 거의 없다. 대체로 주위에 직·간접적으로 언급하거나 예술 활동 등에서 표출하는 징후를 보인다고 한다. 그런 낌새를 눈여겨봐야 한다. 가정과 사회의 배려와 관심이 곧 청소년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학교 역시 전문인력을 배치해 학생 고민을 해소해야 한다. 구성원 모두 머리를 맞대 풀어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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