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의 리더십과 경영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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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48) 고려대 국제경제학과 교수가 삼성과 소니의 리더십과 경영성과 사이의 함수관계를 분석한 책 '삼성과 소니'(살림 Biz펴냄)가 출간됐다.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방문교수로 있는 장 교수가 미국 와일리출판사를 통해 영문으로 낸 'SONY vs. SAMSUNG'을 역수입한 책으로 "지난 반세기동안 전자산업 최강자 자리를 누렸던 소니의 갑작스런 쇠락과 삼성전자가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이유에 대한 의문에서"(한글판 머리말) 쓴 책이다.

장 교수는 지난 10년간 전자산업의 디지털화 속에서 소니가 네크워크를 활용해 하드웨어와 콘텐츠간의 시너지를 추구했다면 삼성전자는 핵심부품의 생산에 집중해 경쟁우위를 추구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그는 "소니의 부진과 삼성전자의 급격한 부상은 두 기업의 기술, 마케팅, 글로벌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 같은 인상을 줄지도 모르지만, 기업 내부의 조직 프로세스와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더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장 교수는 소니는 이데이 전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면서 개별사업부들이 다른 사업부와 협조를 하지 못해 전략실행능력이 무력해졌다고 진단한다.

반면 삼성전자의 경영성과가 높아진 것은 디지털 제품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하고 스피드로 대응하는 전략과 삼성전자 특유의 실행중심 기업문화가 조화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기업문화는 '공포경영'이라고 불릴 정도로 규율의 통제를 받고 있어 조직의 피로도가 커지고 있으며, 언제든 해고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구성원들의 충성도도 옅어지고 있으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제품과 방식을 개발하는 창의적인 리더가 되는데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장 교수는 "점차 복잡하고 고도화하는 경영환경은 이건희 회장의 '황제경영'과 비서실 조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며 자동차사업 진출, 인터넷 벤처 투자 등 황제경영이 빚은 잘못된 투자사례를 지적했다.

장 교수는 "현재의 삼성은 10년전 전성기의 소니와 매우 닮아있다. 삼성의 사업부간 시너지는 결국 이건희 회장의 비서실에 의존하는 것이다. 소니의 경험을 뒤돌아보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창업자 세대에서 전문경영인체제로 이전될 때 조직에 많은 혼란이 생겼던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이러한 승계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혼란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썼다.(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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