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마주보며 행하는 친절
서로가 마주보며 행하는 친절
  • 제주일보
  • 승인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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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서귀포시 대천동주민센터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우리 엄마가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착하고 성실한 우리 딸이 상담드릴 예정입니다.”

최근 콜센터에 전화를 하면 위와 같은 안내음을 종종 듣게 된다. 상담원도 누군가의 가족임을 떠올릴 수 있는 이와 같은 통화 연결음은 일방적인 친절을 강요당했던 콜센터 직원들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겠지만 폭언 등 소위 말하는 갑질 행태가 얼마나 심각했기에 이런 멘트를 도입하게 됐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우리 사회는 경쟁과 경제성장 기조 속에 고객우선주의를 강조해온 덕에 ‘고객은 왕’이라는 인식이 깊숙이 각인돼 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억지 주장 같은 비이성적인 행동을 하는 갑질 고객을 만들었고, 고객 응대자들은 무조건 웃으며 응대하도록 강요돼 온 것이다. 하루 종일 악감정을 받아내는 쓰레기통인양 일하다 가정으로 돌아온 그들이 과연 가정으로 복귀해 화목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제 우리도 경제적 논리에서 벗어나 무엇이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할 때다.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나려면 사회 구성원 개개인들의 시민의식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어려울수록 서로 단합하고 위기를 이겨 나가는 위대한 국민성을 보여주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 개개인의 시민의식이 더욱 성장하고 작은 친절들이 모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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