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코로나 2차 감염, 방심 말라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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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에서 석달여 만에 코로나19 2차 감염이 발생해 당국의 방역 태세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9~14일 한림읍에서 체류하다 서울로 돌아간 70대 여성이 16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이 여성이 들렸던 사우나와 찻집에서 접촉한 4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도내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건 지난 4월 남미여행 후 제주에 온 제주 9번 확진자의 가족이 감염된 후 100여 일 만이다.

심각한 건 해당 여성이 강남구 91번 확진자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제주에 있는 동안 아무런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자체 간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여성은 오한과 기침 등 코로나 의심 증상에도 가족이 사다 준 해열제를 복용했을 뿐 검사를 도외시했다. 심지어 사우나와 병원을 오가면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림읍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확진자들과 접촉한 116명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동선이 겹친 1300여 명의 주민들이 감염병 검사를 받기도 했다. 확진자들이 방문한 한림민속오일장이 55년 만에 처음으로 휴장한 것을 비롯해 병원, 음식점 등이 일시 폐쇄됐다. 특히 사우나와 찻집은 선원과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이어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제주는 입도객에 대한 검역에 실패하면 공든탑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국내 코로나가 발생한 지 6개월 됐지만 그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세계적으로도 신규 확진자가 연일 기록을 경신하기에 그럴 개연성이 높다. 올여름 피서철이야말로 공항·항만 검역과 관광지 방역수칙을 더 강화해 철통방역에 힘써야 하는 이유다.

원희룡 지사가 “이번 2차 감염사태는 제주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중대 고비”라고 규명한 것도 그래서다. 그럼에도 곳곳에서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이 느슨해지고 사람 간 거리는 가까워졌다. 올가을 2차 대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제주로선 그동안 잘 버텨온 만큼 더 뒷심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도민 모두가 방역 최일선에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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