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영어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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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신이 인간들에게 선물한 가장 훌륭한 유산이라 말한다. 언어는 생각을 만들어내고 생각은 그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창조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민족정신을 지켜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 얼은 할아버지요, 말은 아버지요, 글은 아들과 딸이라는 논리로 이를 접근한다. 결국 정신적 가치기준인 것이다. 그래서 얼이다, 넋이다, 혼이다 하는 이런 가치논리들이 지니고 있는 범주와 의미는 더욱 크다 할 것이다.

교육을 놓고 백년대계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교육은, 전문적인 이론과 실제를 통해서 분명한 목표와 도달점이 설정되지 않고서는 안 된다. 조기영어교육 역시 이러한 시점에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영어만 잘 하면 영리하고, 영광스럽고, 일등인양 착각하는 무분별한 인식이 문제다. 올곧은 인성과 민족 정서까지 좀먹는 조기영어교육(?) 이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이런 차원에서 조기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영어는 개인적인 비즈니스 차원이나 학문적인 과정에서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중·고 교육과정으로부터 시작해도 충분한데 왜 이렇게 성급한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음은 원어민 교사들의 수준과 책임의 한계도 문제다. 국적이나 학력 역시 확인한다고 하지만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들로 하여금 무엇을 전수받을 것인가. 영어발음? 회화나 문장력? 그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 전통문화에 미치는 악영향을 어떻게 감수할 것인가를 걱정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학생들 영어능력 우열의식에서 나타나는 심리적 갈등이나 정신적 혼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해법을 찾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외에도 영어라는 저울대 위에서 평가받아야 할 교사들의 부담감, 사교육비, 공교육 균형까지 어우러져 우리 교육을 혼란케 만들 것이다.

세상은 글로벌시대라 하고 있다. 그래서 영어 없이는 못산다고 야단법석들이지만 그러나 지나치면 어리석음 뿐인데 이에 대한 해법은 없는 것일까? 그래서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시행착오란 논리는 어쩔 수 없이 상존하지만 유아기의 언어이론까지 무시해 버리는 조기 영어교육 그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때문에 전문적인 연구기구를 설치하고 과학적인 분석과 실효성 타진을 먼저 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어타운’ 설립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국제화시대에 걸맞은 외국인 전용 ‘한국어대학’도 같이 공유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절실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을 함께 유치하려는 시도인데, 이것은 제주특별자치도가 교육부와 추진하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정부가 인정하는 ‘한국어교원자격증’을 가지고 그들을 다시 세계무대로 내보내면 우리 언어도 언젠가는 세계 통용어로 비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런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영어라는 덫에서 잠시 벗어나 우리 언어가 지니는 가치를 살펴봐야 한다. 외람된 시점이지만, 우리 정사를 통해서 확인한 외침횟수만 보더라도 무려 120여회나 된다. 왜 이런 역사로만 점철되었는가? 수치스럽지 않은가? 중국이나 몽고 아니면 일본화가 안 된 것만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떤 힘이 이 역사를 지켰다고 보는가? 그것은 바로 우리언어가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이 나라 이 역사는 보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언어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요 우리 문화의 버팀목으로 큰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버지라는 존칭과 어머니라는 정서가 얼마나 좋은가? 영어에서는 ‘당신’이란 말로만 대치된다. 조기 영어교육에서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 숙고하자는 것이다.<신승행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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