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일정 나흘만에 잇따라 조정되며 혼선 부채질
제주시 한림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제주 26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한림 소재 학교 등교수업 일정이 또다시 조정됐다. 학사일정이 나흘만에 두번에 걸쳐 조정되면서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1일 대책회의를 열고 등교수업 일정을 22일로 앞당기기로 한 전날 계획을 철회하고, 24일까지 한림읍 모든 학교에 등교 중지를 명령하기로 결정했다. 도교육청은 또 한림읍 관내 학원과 교습소 24곳에 대해서도 24일까지 휴업을 권고했다.
다만 한림읍 지역에 거주하며 다른 지역 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교직원의 경우 정상적으로 등교·출근해야 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16일 한림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동시에 발생하자 17일 하루 동안 한림지역 병설유치원 5곳과 초·중·고등학교 9곳 등 14곳의 등교를 중지시켰다.
이어 도교육청은 지난 17일 확진자 동선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등교 제한 조치를 24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19일에는 보도자료를 내고 20일에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 한림지역 모든 학교의 등교 수업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도교육청은 20일 낮까지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자 이날 오후 등교 수업 재개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한림지역 모든 학교에 발생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이 등교 수업을 재개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자문했고, 교육부와도 등교 수업 조기 실시에 대한 사전 협의를 거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일 오후 늦게 26번째 도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하루 만에 이러한 결정이 다시 뒤집히게 됐다. 도교육청의 섣부른 판단에 학부모와 학생들만 혼란을 겪게 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원격 수업 기간 기저질환과 고위험 위험군을 제외한 교직원들은 정상 출근해야 한다”면서 “추가 확진자의 거주지인 애월읍 지역 학교의 경우 정상 등교 수업을 진행하되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