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투입 김만일기념관...잦은 비에 외벽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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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김만일 기념관이 개관을 앞두고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조성된 김만일 기념관은 임진왜란 당시 제주마 500필을 조정에 제공한 헌마공신 김만일의 뜻을 기리고, 제주 말산업의 상징적 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비 30억원을 투입, 지난해 6월 착공해 최근 공사가 마무리됐다.

당초 지난 5월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재공사와 함께 조형물 제작, 체험부스 준비 등으로 인해 오는 10월로 개관이 연기됐다.

21일 현장을 확인한 결과 김만일 기념관 건물 외부를 둘러싼 3면의 외벽 중 2곳이 무너져내린 상태였다.

도로가에 위치한 외벽은 가장 심하게 무너지면서 내부 콘크리트 토대가 외부로 드러날 정도였고, 아직 무너지지 않은 지역도 잔디가 들뜨고 갈라지는 등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모습이었다.

제주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장마로 인해 많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외벽이 무너질 조짐이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주도는 낙석 등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안전망을 설치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지만 결국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사고는 비 날씨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잔디와 흙으로 조성된 외벽 토대가 약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산간지역으로 평소에도 많은 비가 내리는 현장의 지형과 기후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 미스와 토대를 탄탄하게 구축하지 않은 부실시공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기념관에 대한 제주도의회 경관심의 당시 자연친화적으로 건물을 설계하라는 주문이 있어 외벽을 흙과 잔디로 조성했다”며 “비 날씨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검토했지만 이처럼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현재 잔디식재 형태로 재시공을 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외벽을 설계할지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며 “논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설계 및 시공업체를 통해 하자 처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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