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만 자생 멸종위기 ‘피뿌리풀’, 고려 말 몽골서 건너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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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뿌리풀
피뿌리풀

한반도에서는 제주시 동부지역 오름 일대와 황해도 이북에서만 자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피뿌리풀’이 고려시대 말에 몽골에서 건너왔을 것이란 과학적 근거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오상훈 대전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2018년부터 최근까지 ‘피뿌리풀에 대한 유전자 다양성 연구’를 수행해 국내 피뿌리풀의 기원을 증명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진은 피뿌리풀이 우리나라에서도 제주시 동부지역 오름에만 분포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 운남, 몽골 등 8개 지역 피뿌리풀 자생지에서 표본 184개를 채취, 초위성체 유전자 표지를 이용해 대립유전자 176개를 비교 분석했다.

피뿌리풀은 고려 말 원나라가 고려 침략 후 제주도에 목장을 설치하고, 말을 방목하는 과정에서 유입됐다는 가설과 빙하기 잔존 식물이라는 가설이 있다.

연구진은 분석을 통해 제주도 피뿌리풀의 유전자형이 몽골 중부 및 내몽골로부터 유래된 것임을 확인했다.

지역별 유전자 주성분 분석 결과를 보면 한국과 몽골 및 내몽골 개체들이 유전적으로 비슷한 하나의 무리를 형성했고, 중국 운남지역 개체는 유전적으로 구분됐다.

연구진은 국내 피뿌리풀 대립유전자 40개를 분석한 결과 유전적 고유성이 없어 빙하기 시대가 아닌,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개체군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향후 황해도 개체군을 포함한 추가 연구를 진행하면 피뿌리풀이 어떻게 한반도에 유입됐는지 더욱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국내 피뿌리풀 개체군의 유전적 구조를 멸종위기에 처한 피뿌리뿔의 보전 방안 등을 위한 과학적 근거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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