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어디에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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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서귀포지사장 겸 논설위원

“야당이 야당다워야 되는데 야당 노릇을 못해 가지고, 야당이 너무 못하니까 무능한 여당이 아직도 지탱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지난 18일 TV조선 시사프로그램 ‘강적들’에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던 김헌동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이 한 말이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국민 신뢰를 잃고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지만 야당(미래통합당)은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조차 모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에서 참패한 직후 개최한 토론회에서 “까놓고 말하면 통합당은 뇌가 없다. 브레인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솔직히 (총선 앞두고) 1~2월 야당 노릇은 저 혼자 했잖아요”라며 야당 구실도 못하는 미래통합당을 질타했다. “막말과 욕하는 것을 야당 역할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변화한 한국 사회와 그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래통합당의 무능도 꼬집었다.

대표적 진보 논객이지만 조국 사태 이후 청와대와 집권 여당, 진보 세력의 오만함과 기득권 세력화를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는 진 전 교수의 미래통합당 진단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했다.

▲미래통합당이 정강 정책을 바꾸며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정강 정책으로 공정한 시장질서, 양극화 해소, 경제민주화 등을 추가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정통성을 이어받겠다며 역사관도 정비했다고 한다.

한강의 기적을 이룩한 조국 근대화 정신과 함께 5·18 민주화운동, 6·10 항쟁, 부마항쟁 등 민주화 운동도 정강에 담았다. 미래통합당은 당명과 당색 변경도 추진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을 실용주의 정당으로 바꾸려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겠지만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도리불언 하자성혜(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말이 있다. 복숭아와 자두는 말을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나무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는 뜻이다.

독수(毒樹), 독초(毒草)가 무성해서야 누가 거들떠보겠는가.

결국 미래통합당의 앞날은 국민들을 얼마나 이롭게 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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