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당산봉 꽃몸살
김신자 시인은 최근 시조시집 ‘당산봉 꽃몸살’을 펴냈다.
김 시인의 이번 시집은 특별하다.
시집 왼쪽에는 표준어로 쓴 시, 오른쪽에는 제주어로 쓴 시가 담겼다.
한두 편만 제주어로 실린 것이 아니다. 이번 시집에 수록된 60편의 시 전부 다 제주어 옷을 입었다.
김 시인은 창작의 고통 속에서 탄생시킨 시조 시에 제주어를 입혀 제주어시조로 완성시켰다.
표준어로 쓰기에도 어려운 시조시를 제주어로 써내려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제주어 시 자체만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아야 하고 표준어로 바꿔놓아도 수준 높은 작품이 나와야 한다. 제주어와 표준어 사이 상호간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는 단어들의 어색함을 줄이기 위해 김 시인은 고뇌하고 또 고뇌했다.
이번 시집을 통해 제주어를 사랑하는 지역 예술가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다층刊,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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