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장마에 ‘한철장사’ 제주 해수욕장 상권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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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피서철 본격 시작됐지만 이호테우·함덕해수욕장 한산
인근 식당·카페 텅텅…상인 “매출 작년 반의반도 안 돼” 울상
올해 해수욕장 방문객 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5% 급감
22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2일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긴 장마로 도내 해수욕장 방문객이 대폭 줄면서 ‘한철 장사’를 하는 상인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방문한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은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가 넘었음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모래사장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m 간격을 두고 띄엄띄엄 파라솔이 설치됐으나, 이용하는 사람은 1명도 없었다.

 

22일 이호테우해수욕장 옆 카페 거리가 한산하다.
22일 이호테우해수욕장 옆 카페 거리가 한산하다.

해수욕장 인근 식당과 카페 등도 텅 비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대부분이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는 가게이지만,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는 손님은 전무했다.

이곳 해수욕장 근처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A씨(47)는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손님이 없는데, 긴 장마로 덥지도 않아 걱정이다. 매출이 작년의 반의 반도 안 된다”며 “여름 휴가철 많이 벌어놔야 겨울을 버틸 텐데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22일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에 있는 파라솔 대부분이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에 있는 파라솔 대부분이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에 있는 파라솔 대부분이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22일 함덕해수욕장 백사장에 있는 파라솔 대부분이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제주시 동부지역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함덕해수욕장도 코로나19 여파와 장마철에 따른 피해를 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연인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간간이 백사장을 걷거나, 물놀이를 즐기긴 했지만, 이용 중이던 파라솔은 1, 2개에 불과했고, 주변 거리 역시 예년 이맘때와 비교해 방문객이 매우 줄었음을 몸소 느낄 정도로 한산했다.

이날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실제 올해 도내 11개 지정 해수욕장 방문객 수는 개장 첫날인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모두 18만167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만7858명)보다 무려 35%나 감소했다.

함덕해수욕장 인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박모씨(36)는 “저녁 시간대 손님들이 어느 정도 오기는 하지만, 비싼 임대료를 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최근에는 잦은 비날씨로 회를 찾는 손님이 더 줄었다. 거기다 코로나는 장기화하는데, 손님들을 오라고 할 수도 없고,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걱정이 태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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