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칠십리, 1위 보령 머드 꺾고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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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
왼쪽부터 서귀포 칠십리의 박지연과 오정아.
왼쪽부터 서귀포 칠십리의 박지연과 오정아.

서귀포시와 제주일보가 공동 창단한 서귀포칠십리가 오정아-박지연 합작으로 팀의 승리를 결정하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서귀포칠십리는 지난 25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 10라운드 3경기에서 유일무이한 전승을 달리고 있는 보령 머드를 2-1로 물리쳤다.

서귀포칠십리의 박지연()과 보령 머드의 김경은이 맞붙은 제2장은 승부판으로 주목을 샀다. 중반전의 형세는 백 우세. 백이 중앙 흑의 단점을 들여다봤을 때 긴 고민 없이 어느 한쪽을 잇지 않고 밀어간 수가 실착.

백이 의도했던 연타로 하변을 들여다봤을 때 이을 수 없는 약점이 드러났고 흑 한 점이 관통당하면서 하변이 크게 들어가서는 백 우세 확립. 두 번째 변화는 비세를 의식한 김경은이 중앙을 갈라온 백을 공격하면서 발생했다. 흑의 무리였고 백이 상변으로 무난하게 탈출하면 흑이 곤경에 처하게 될 상황에서 백이 과욕을 범해 김경은에게도 기회가 왔다.

백의 무리수를 날카롭게 받아치면서 중앙 백 일단이 모조리 잡혀서는 흑의 대역전승 무드. 전국의 경계도 변화의 여지가 거의 없는 형태였기 때문에 그대로 마무리되는가 싶었는데 또 다시 변화가 생겼다. 흑이 갑자기 우하귀에서 하지 않아도 될 패를 만들어 큰 손해를 자초하면서 극미한 반집의 형세가 됐다. 결국, 흑이 좌하귀에서 패를 만드는 끝내기와 우상귀 밀어가는 큰 끝내기를 모두 놓치면서 박지연이 반집의 행운을 가져갔다. 303수 백 반집승.

얼마 지나지 않아 제1(장고대국)도 끝났다. 중반전까지 보령머드 최정()의 위기가 있었는데 백이 우상일대의 대마도 수습하고 중앙에 끊기는 곳도 교묘한 축머리 선수로 방비한 뒤 하변 흑이 잇고 버틸 수 있는 곳까지 먼저 끊어 잡아 단숨에 우위를 점했다. 224수 백 불계승. 최정이 단독질주 10연승을 기록했으나 팀의 승부는 11패 원점으로 돌아가 제3국에서 결정하게 됐다.

3국에서는 서귀포칠십리의 1지명 오정아()가 특유의 두터운 반면운영으로 보령 머드의 새내기 박소율을 압도했다.

상반부 백의 실리를 허용하면서 두터운 철의 장성을 쌓은 오정아는 좌, 우변의 백 대마에 맹공을 퍼부으며 우하일대에 백의 실리를 모두 감당하고도 남을 세력을 구축해 승세를 굳혔다. 비세를 의식한 박소율이 우하귀 깊숙이 뛰어들어 게릴라전을 감행했으나 흑 세력은 탈출불가의 철옹성이었고 침입한 백 일단이 모두 잡히면서 승부도 끝났다.

승리한 서귀포칠십리는 잿더미 속에서 반딧불 같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2020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상금은 각 순위별 500만원 인상해 우승팀에게는 5500만원이, 준우승 3500만원, 32500만원, 41500만원이 주어진다. 우승상금과 별도로 책정되는 대국료는 전년과 동일한 승자 100만원, 패자 30만원이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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