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변화 고충 털어놔...비만 증가·보건교사 업무 가중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제주 교육환경의 변화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비만 증가 우려와 더불어 보건교사 업무 가중,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교우 관계 형성 어려움 등이 학교 생활 고충으로 꼽혔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 24~25일 코로나19로 달라진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생방송 토론회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바뀐 학교생활에 대해 양연수 신광초 학생은 “학교에 들어가기 전 손 소독과 발열 검사를 하고 손을 자주 씻고 있다.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하는 점이 과거와 다른 생활이라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김수빈 제주중앙여고 학생은 “등교 시간도 50분 늦춰지고 1~2학년은 방과후 수업이나 야간자율학습이 없다”면서 “친구와 친해질 기회가 줄었다”고 했다.
학부모 역시 가정에서도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초·중학생 자녀를 둔 이진희씨는 “가장 힘든 점은 아이들의 식사 문제가 아닐까 한다. 아침부터 저녁, 간식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에서 맞벌이 부부는 어떻게 하나”면서 “홀로 밥을 챙겨 먹어야 하는 아이들이 안쓰럽고 집에만 있는 성장기 아이들 체력 관리와 건강 문제가 큰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야외활동 위축으로 학생들의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은 또 나왔다.
제주과학고에서 체육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구남철 교사는 “코로나19로 학생들 비만이 염려된다. 원격수업에서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뒤 학생들 체중 증가 모습이 보인다”면서 “지난해 과체중을 제외한 비만율이 23%였는데, 올해는 30%까지 증가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신상재 우도중 보건교사는 “일본, 폴란드는 600명 이상 학교의 경우 보건교사 2명 이상 배치가 의무인데 제주는 1000명 이상에 한해서만 주 14시간 보조인력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보건교사 확충을 주문하기도 했다.
진주리 기자 bloom@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