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쯔강 하류 방류 급증...중국發 저염분수 제주 영향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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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초당 8만2000t...해양수산연 관측 이후 최대치 기록
최근에도 초당 7만t대 넘어서, 평년보다 2만t 이상 많은 수준
해류 바람 따라 제주 유입 가능성...해양생물, 양식장 피해 우려
국립수산과학원 등 모니터링 강화...제주도, 단계적 대응책 마련

중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양쯔강 하류 유출량이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관측 이래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발(發)’ 저염분수가 제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6일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양쯔강 유출량은 초당 7만7000t으로, 제주에 저염분수가 영향을 미쳤던 2016년 6만6700t, 2019년 6만3000t에 비해 1만~1만4000t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유출량이 초당 8만2000t에 달해 2003년 해양수산연구원이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 수준인 4만4000t보다 2배 가까이나 많은 양이다. 현재 양쯔강 유출량은 조금씩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년보다 2만t 이상 많은 7만t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세계 최대 댐인 샨사댐의 붕괴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담수 방류량이 크게 늘고, 양쯔강 하류 유출량 증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쯔강에서 유출된 담수는 해류와 바람을 따라 제주도 연안으로 유입될 수 있고, 연안 해역에서 서식하는 정착성 생물과 양식장 등에 큰 피해를 입히게 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이 지난 21일과 22일 화순항 기점 제주 서쪽 150㎞에서 저염분수 유입을 예찰, 관측한 결과 저염분수는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제주에서 남서쪽으로 약 360㎞ 떨어진 동중국해에 저염분수가 위치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올해 여름철 평균 표층수온이 0.5도에서 1도 가량 상승하고, 제주연안 마을어장으로 8월 중하순경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돼 피해 최소화 대책이 요구됐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도 제주도 연안으로 저염분수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지난 17일 천리안 위성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제주도 서쪽 150㎞ 해역에서 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양쯔강 유출수로 인한 저염분수가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제주도 서부해역을 거쳐 제주도 연안으로 접안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한 정보 제공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아직은 저염분수 유입을 예단할 수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며 “저염분수가 유입되는 상황을 대비해 단계별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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