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식수까지 고사...방치된 환태평양 평화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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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태평양 도시들의 평화와 결속을 기리며 조성된 환태평양 평화공원이 관계당국의 무관심 속에 기념식수까지 고사될 정도로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환태평양 평화소공원 조성사업은 환태평양에 위치한 도시들의 하나의 공동체로써의 교류와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1990년 미국의 예술가 제임스 허벨에 의해 시작됐다.

제주지역은 환태평양 중심지에 위치한 섬 지역으로써 세계 평화와 국제교류 중심지로 성장, 환태평양 지역 간 교류와 협력을 위한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미국 샌디에고, 중국 옌타이, 멕시코 티주아나, 필리핀 팔라완섬에 이어 2010년 8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해안가에 6번째로 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환태평양 평화소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관심이 약해지면서 평화공원 역시 제대로 된 관리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야심차게 진행됐던 환태평양 평화공원 조성사업은 2013년 대만 가오슝시에 7번째 공원이 들어선 이후 7년 넘게 추가 공원 조성은 이뤄지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제주지역 평화공원은 공원에 심어진 나무들은 모두 고사했고 평화공원 조성을 기념해 심어진 기념식수마저도 검게 말라 비틀어져 고사 직전인 상태였다.

또 공원 벤치에는 먹고 버린 술병과 쓰레기들이 쌓여 있었고 바닥은 해안가에서 바람에 날려 온 모래가 가득했으며 시설물들은 타일이 벗겨지는 등 조금씩 파손되는 상태로 공원 전체가 을씨년스러운 모습이었다.

평화공원 관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맡아 담당하고 있지만 현장과 거리가 있어 방문이 쉽지 않아 2018년 마지막 공원 정비 이후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자주 방문하지는 대정읍을 통해 꾸준히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며 “환태평양 평화소공원 조성사업 역시 현재 공원 부지를 물색하는 상황으로 사업이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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