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저염분수 접근, 철저한 대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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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름철 불청객인 저염분수가 발생해 어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양쯔강에서 흘러나온 저염분수가 제주어장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양쯔강 하류의 유출량은 초당 7만7000t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제주에 피해를 안겼던 2016년 6만6700t보다 1만t을 웃돈 수치다. 특히 지난 14일 유출량은 초당 8만2000t에 달해 2003년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다시 제주어장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다.

통상 양쯔강에서 발원한 저염분수는 한 달이면 제주 서부연안에 도착한다. 예년에도 천리안 위성의 영상을 분석하면 7월 초 양쯔강 하구에서 엽록소가 발견된 후 8월 초엔 제주연안에서 확인됐다. 실제 지난 17일 위상 영상에서 제주 서쪽 150㎞ 해역에 저염분수가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로라면 제주는 얼마 없어 저염분수 영향권에 든다. 눈앞에 닥친 일이다.

저염분수는 대량의 민물과 합쳐져 염분농도가 낮아진 바닷물을 말한다. 보통 여름철 양쯔강의 초당 유출량이 6만t을 넘으면 저염분수가 형성된다. 문제는 이게 어장에 유입되면 어패류가 치명타를 입는 것이다. 1996년 대정·한경의 마을어장을 덮쳐 소라와 전복 등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냈었다. 긴장의 끈을 놔서는 안되는 이유다.

유념할 건 저염분수의 폐해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어폐류 폐사 등 당장의 피해만이 아니라 바다 자원을 심각하게 고갈시켜버리는 게 더 문제다. 갈치·고등어 등 어장 형성을 방해해 어획량도 떨어뜨리는 것이다. 심지어 어패류의 서식환경을 훼손하고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어업종사자들에게 치명적 피해를 안겨준다는 얘기다.

최근 국립수산과학원도 해류와 바람에 의해 저염분수가 제주 연안으로 유입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무엇보다 예찰과 위성자료 등을 통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 제주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이 공조체계를 갖춘 건 시의적절하다. 어민들도 단계별 행동요령에 따라 어장과 양식장 상태를 늘 확인해야 한다. 민·관이 함께 힘을 합쳐 비상상황에 대비하는 것만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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