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贊庭松四十年知友/刪韻(찬정송사십년지우/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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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詩 心陀圓 金正心 (작시 심타원 김정심)

鄕原遠里思靑山 향원원리사청산 멀리 떨어진 떠나온 청산을 그리면서도

衛守庭隅諒己寰 위수정우량기환 뜨락 한 켠이 제 세상인줄 아는가봐/

四十年而猶有置 사십년이유유치 40년 세월이 한 자리에 그대로

凉陰聽籟奈何訕 량음청뢰내하산 시원한 그늘 솔바람 수군대면 어찌하나/

佳貞靜秀姿嚴肅 가정정수자엄숙 곧고 아담하며 정수한 자태에 위엄 있어

雨雪風寒忍苦頑 우설풍한인고완 우설풍한의 고난에도 잘 견뎌냈지/

下入虛空遊白鷺 하입허공유백로 난데없이 하늘에서 백로가 내려 놀다가

睘人忽戒喩休閑 경인홀계유휴한 사람에 놀라 홀연히 고요함을 일깨웠네/

주요 어휘

己寰(기환)=자기 세상. (고을 환)은 천하. 세상의 뜻 奈何(내하)=어찌 하리 ()=헐뜯다. 나무라다. 비방하다 ()=놀라서 보다. 놀란 눈으로 보다 (휴한)=한가히 쉬다

해설

()운으로 40년을 벗한 정원소나무를 찬하는 칠율(七律) 평기(平起)식 한시다. 대문 옆에다 10년생 소나무 한 그루를 멀리서 옮겨 심었는데, 벌써 40년을 벗하고 있다. 바위와 돌 사이에 뿌리를 박아있어 땅이 박했는지 크게 자라지 않았다. 몸통 이하로는 가지나 잎이 붙어 있지 않고 굵은 가지가 서로 뒤엉켜 구부러져 윗부분만 우산처럼 둥글납작한 기이한 자태이다.

예부터 소나무에는 사계절 내내 늘 푸르다[貫四時]’, 추워진 뒤에도 시들지 않는다[後歲寒]’ ‘고향 지키는 굽은 소나무[曲松護山] 등 사랑할 만한 요소가 있지만 하루 종일 자기 집 소나무를 눈으로 접하면서도 제대로 감상하는 식구들이 없다. 나는 그래도 소나무의 곧고도 수려한 자태와 고요하면서도 청청한 색깔은 물론이요, 솔바람 소리와 짙게 드리운 그늘이며 가끔 오는 백로까지도 감상한다. 그리고 안개 끼고 비 내릴 때나 바람이 불고 해가 비칠 적이나 눈이 내리고 달이 뜰 때면 서로 더불어 할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돋워 운치가 있다.

2000년대 초에 도내 소나무들이 재선충(材線蟲)으로 누렇게 죽어가자 나는 놀란 나머지 전정도 하면서 장생(長生)을 빌었다. 다행히 잘 살아있어 고마운 마음을 실었다. <해설 심타원 김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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